우 전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를 여당이 고발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과연 청와대와 당 사이에 잡음이 안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 부인의 취업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청구와 검찰 고발을 국회 해당 상임위가 의뢰하는 조건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조건을 걸어서 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조건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에 사실 반대인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하고 고발까지 할 분이면 낙마시키라는 요구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 부인이 토익 점수 조작을 통해 학교에 취업을 했다며 해당 학교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서는 "야당이 주장한 의혹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해 수사기관이나 여러 가지 권력 감찰기관에 자신들의 주장이 입증될 때까지 조사하도록 강제하자는 아이디어"라며 "계속 쟁점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규정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김 후보자를 비롯해 강경화·김이수 후보자 등에 대해 야당이 줄곧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초기에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게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인사 5대원칙'이 오히려 야당에 반대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솔직한 말로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 본인들 소속돼 있던 장관 중에 현재 두 명이 감옥에 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전 원내대표는 5대원칙 기준에 대해 "(대통령) 본인이 정권을 잡으면 엄격하게 인사 검증을 하겠다는 의사표현의 일종인데 경중을 가리지 않고, 제외한다는 것처럼 표현한 은 과도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번 인사를 통해서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대통령도 인정하시고, 여야가 (인사 관련)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달라고 부탁까지 하신 거니까 (인사기준에 대한) 여·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야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외교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대해서도 "UN에서 고위급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분을 자질이 없다고 하면 마치 반기문 UN사무총장한테 외교관 자격이 없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