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인간' 150여명 잠든 '알코어 생명재단' 아시나요

EBS 1TV 과학다큐 비욘드 '불멸의 꿈, 냉동인간'

(사진=EBS 제공)
"죽음이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해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상태일 뿐이다." - 로버트 에팅거

지난 1964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팅거는 '냉동인간'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시신을 냉동시킨 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해동시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가설을 펼쳤다.

이에 1967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냉동인간 업체인 미국 '알코어 생명재단'에는 150여 명의 냉동인간이 보관돼 있다.

8일(목) 밤 9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과학다큐 비욘드 '불멸의 꿈, 냉동인간'에서는 냉동인간의 냉동과정을 살펴보고, 무사히 해동되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인체의 비밀을 밝히고 생명보존, 생명재생을 위한 과학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냉동인간은 의사의 사망선고가 내려지면 그 절차가 시작된다. 시신을 영하의 상태로 보존해 16가지 장기보존액을 투입하고, 모든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동결보존액을 넣는다. 그 뒤 서서히 냉동시켜 영하 196도의 액화질소 탱크에서 보존한다.

냉동인간은 일단 숨을 거둔 사망자다. 그런데 냉동상태가 됨으로써 이후 과학기술이 발전해 무사히 해동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때 해동 과정을 거쳐 살아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냉동인간이 무사히 깨어나기 위해서는 냉동·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얼음결정을 제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간의 몸은 세포·조직·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일반 혈액과 제대혈, 난자와 정자, 배아세포, 그리고 난소 조직의 냉동과 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인체의 여러 조직 가운데 가장 단순한 형태의 조직인 난소 조직을 떼내어 냉동했다가 수년 뒤 해동시켜 다시 몸에 이식했더니, 난소가 제 기능을 회복해 난자를 만들고, 임신에 성공, 무사히 출산한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아홉 살 때 골수이식을 앞두고 난소 조직을 떼어내 냉동시켰던 두바이 출신 모아자 알 마트루시(Moaza Al Matrooshi·24)는 15년이 흐른 뒤 냉동난소를 해동시켜 몸안에 이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3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동결보존제라고 한다. 과학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여러 동결보존제의 역할을 좀더 극대화하고, 인체에 무해한 보존제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0년 한국 극지연구소는 결빙방지단백질을 찾아냈고, 세계적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자세한 내막이 '불멸의 꿈, 냉동인간'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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