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 현실로?' 검사사칭해 12명 여성 속인 男

부산 남부경찰서는 검사를 사칭해 여성 12명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A(28)씨를 구속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검사를 사칭해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공문서를 위조해 신분을 속인 뒤 여성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A(28)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B(24·여) 씨 등 여성 12명을 상대로 가짜 검사신분증 등을 이용해 자신을 검사라고 속인 뒤 현금 80만 원을 뜯어내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말 대검찰청 소속 모 차장 검사로 자신의 신분을 속인 뒤 가짜 검사신분증까지 만들어 B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이후 자신의 통장의 억대의 잔고가 있다고 재력을 과시하는 등 계속해서 B 씨를 속이며 2개월 동안 만남을 이어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B 씨가 자신의 신분을 의심하자 곧바로 잠적한 뒤 경남 거제 등에서 또다른 여성에게 접근해 현금 80만 원을 뜯어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5개월 동안 모두 12명의 여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만난 여성의 주변인으로부터 "A 씨의 신분이 의심스럽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끝에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검사신분증 외에 주민등록 등본과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까지 위조해 신분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신분증은 수도권의 전문 업체에 의뢰해 위조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검사를 사칭해 여성 12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A(28) 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여러 개의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로 혼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꾸민 뒤 이를 여성에게 보여주고 의심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또 A 씨는 여러 개의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를 만들어 혼자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검찰총장이나 대기업 임원과 대화한 것처럼 꾸민 뒤 이를 여성들에게 보여주고 의심을 피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여성을 상대로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려던 시점에 A 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며 "추가 피해 여성이나 미수에 그친 사기 행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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