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 "인사 5대 원칙 완전 잘못"…폐기 촉구

오제세 의원 중진 모임서 주장 …문희상 "야당이 말로 아닌 걸로 트집"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정부가 인사 문제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의원 모임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 5대 원칙'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8일 열린 민주당 4선이상 중진의원들의 첫 조찬회의에서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5대 원칙 공약에 대해 "5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도 다 걸린다"며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정치가 이렇게 사소한 정쟁에 몰두하고 국민이 볼 때 눈을 찌푸리게 하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 의원은 더불어 야당이 문 대통령의 5대 인사배제원칙(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을 근거로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해 강한 검증공세에 나선 것에 대해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인사청문회 제도는 도덕성과 정책 능력을 검증하는 것인데 '제대로 검증 못 하는 도덕성', '지키지도 못할 도덕성'을 놓고, 중요한 세월을 다 보내고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같은당 이상민 의원은 "다 걸린다는 표현은 좀 (적절치 않다)"고 불편함을 나타냈지만 오 의원은 "다 걸려요. 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무수석과 노무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트집잡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도 아닌 걸로 트집을 잡아서 땡깡을 부리는 청문회"라면서 "예전에 우리가 그랬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말 안그랬다"고 자신들이 야당일 때와 지금의 야당의 모습이 똑같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어 "모든 개혁작업과 혁신작업은 촛불민심이 우리에게 부여한 가장 큰 과제"라며 "이제 정부의 시간이 지나고 국회의 시간이 되고 (여러) 입법이 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야당이 사사건건 나가면(트집 잡으면) 기본적인 문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정말 잘해야 하고 중진회의에서 의견을 잘 수렴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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