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폐광지역서 열목어·붉은점모시나비 만난다

인공증식한 '멸종위기종' 다량 방사…"탄광하천 이미지 탈피"

정선군 백운산 물한리 계곡과 인근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일대에 방사될 예정인 열목어 (사진=자료사진)
강원도 정선 폐광지역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가 방사된다.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은 8일 "열목어 500마리와 붉은점모시나비 30쌍을 정선군 백운산 물한리 계곡과 인근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일대에 각각 방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되는 열목어는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서, 붉은점모시나비는 사단법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각각 인공증식한 개체들이다.

당국은 지난 2015년부터 이들 지역 일대에서 매년 인공증식한 열목어와 붉은점모시나비들을 방사해왔다.

물한리 계곡은 과거 열목어 집단 서식지였지만 2000년대 초반 태풍피해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급감했다. 마운틴탑 일대는 과거 서식지는 아니었지만, 애벌레 먹이식물인 기린초가 자라는 등 붉은점모시나비 서식에 적합해 복원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붉은점모시나비 (사진=자료사진)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2년에 걸친 방사 결과 지난 4월 물한리 계곡에서 열목어 124마리가, 하이원리조트 일대에선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 4마리가 각각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복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강원대 최재석 교수는 "열목어 등의 서식지 복원을 통해 이 지역이 탄광 하천이란 오명을 벗고 청정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국내 야생생물은 현재 I급 51종, II급 192종이 지정돼있다. 관계 중앙행정기관 장과 협의해 환경부령으로 정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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