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하루도 못쉬는 '극한직업'
- 적어야사는 '적자생존'에서 '소통'으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곤 (이데일리 청와대 출입기자), 박지환 (CBS 청와대 출입기자)
◆ 김성곤> 네. 안녕하세요. 김성곤입니다.
◇ 김현정> CBS 박지환 기자 어서 오십시오.
◆ 박지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두 분은 서로 아는 사이세요? 청와대에서 보셨어요?
◆ 박지환> 사실 오늘 처음 봤고요. 기자들이 등록된 기자만 200명이 넘기 때문에 오늘 처음 봤습니다.
◇ 김현정> 처음 오늘 인사하신 거예요, 둘 다 청와대 기자 맞는데?
◆ 김성곤> 네, 저도 처음 봤습니다. (웃음)
◇ 김현정> 얼마나 바쁘면 서로 얼굴도 한 번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웃음) 그래요. 그러니까 지금 청와대 사실 저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청와대를 특별히 가볼 일이 없는데 두 분은 매일 가시는 거잖아요?
◆ 김성곤> 그런 셈이죠.
◇ 김현정> 방송 끝나면 바로 출근하시는 거죠, 그쪽으로?
◆ 김성곤, 박지환> 네.
◇ 김현정> 그런 두 분. 김성곤 기자님은 이번이 두 번째 청와대 출입이시라면서요?
◆ 김성곤> 이명박 대통령 때 초반 2년 출입했고요. 이번에 다시 출입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박지환 기자님은요?
◆ 박지환> 저는 취임과 동시에 출입하게 됐으니까 5월 10일날 처음 청와대를 가봤고요. 오늘로 한 달째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후보 시절에 문재인 후보의 마크맨이다가 아예 따라서 들어가신 거예요?
◆ 박지환> 그런 셈이죠.
◇ 김현정> 후보가 대통령되면서 바로 같이?
◆ 박지환>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케이스. 그런데 요즘 기자들 사이에서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극한 직업이다 이런 얘기가 나온다던데 진짜예요?
◆ 김성곤> 일단 이게 조기대선에서 바로 이어졌기 때문에 인수위 기간이 없었고요. 그리고 대선 때 아무래도 업무량이 많았는데, 대부분 주 6일 근무로 했왔는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것들.
◇ 김현정> 주 6일 근무? 일요일 하루 쉬세요, 그러면 기자들?
◆ 김성곤> 토요일 쉬죠, 보통.
◇ 김현정> 토요일 하루 쉬는?
◆ 김성곤> 네. 그리고 대선 때는 토요일도 필요에 따라서 또 근무하기도 하고.
◇ 김현정> 그런데 쭉 이어서. 아니, 그런데 토요일 하루 쉬는 그 토요일에 등산을 가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잖아요, 등산. 취임 첫 주였던가요?
◇ 김현정> 두 분 다 참여하셨던 거죠?
◆ 박지환> 네. 저는 다녀왔습니다.
◆ 김성곤> 저는 안 가고 저의 후배가 갔었습니다.
◇ 김현정> 후배가? 그때 유명한 얘기가 뭐냐면 어떤 기자가 그 등산기사를 쓰면서 토요일이라는 그 글자가 굵게 인쇄가 돼서 포털에 전송이 된 일이 있었어요. 그 밑에 댓글로 사람들이 이 기자 얼마나 가기 싫었으면 토요일이라는 걸 그렇게 굵게 써서 내보내느냐, 이게 진짜 실수냐, (웃음)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박지환 기자, 어땠어요. 그때?
◆ 박지환> 문재인 대통령님의 선의는 아주 좋았습니다, 선의는. 같이 대선 때 고생했던 자신을 마크했던 마크맨들과 같이 산에 가서 바람도 쐬고 점심도 먹자 이런 선한 의지였는데 기자들은 사실 그게 안 됩니다. (웃음) 대통령은 쉽게 같이 산행을 하자는 건데 기자들은 귀를 쫑긋하면서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하냐 챙겨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 김현정> 하나하나 다 챙겨야 해야 되기 때문에.
◆ 박지환> 네. 얘기를 한 마디라도 놓칠 수 없어요. 산행 중에 기자들이 대통령 주변에 포위하듯이 몰려들더라고요.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그런데 북악산까지 왕복 5km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한 30분 정도 지나니까 기자들이 서로 뒤로 주춤주춤 밀리는 거예요. (웃음) 그게 힘드니까. 대선 때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토요일날도 산행 가서 부장님 모시고 갔나 하는 생각에... (웃음) 초반에는 막 열심히 하다가 힘드니까 그런 상황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청와대 생활. (웃음) 예전에도 전 정권에서도 그렇게 등산 같이 가고 이런 게 있었어요, 김성곤 기자?
◆ 김성곤>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한번 등산을 하셨던 것 같고,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들하고 등산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대체로 대통령이 기자들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기자들의 생활 공간인 춘추관에 불쑥 방문하셔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 김현정> 티타임을 한다든지 이런 거?
◆ 김성곤> 네. 아니면 거기 구내식당이 있는데 필요에 따라서 대통령하고 기자들하고 모여서 현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그런 적은 몇 번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다음에 야외 소풍을 간다든지 등산 간다든지 이런 거는 흔한 일은 아니군요?
◆ 김성곤> 네. 흔한 일은 아니었죠, 사실.
◆ 김성곤> 대부분이 아마 느끼실 텐데 아무래도 소통이라는 두 단어를 꼽아야 될 것 같은데요.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기자 효과로 보시는 경우도 많지만 문재인 대통령 소통에 더 점수를 주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에 진정성이 있다고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기자들도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예를 들자면 어떤 장면을 볼 때 그렇게 확실히 소통이 달라졌네, 나아졌네. 우리랑 얘기하는 것도? 이런 걸 느끼세요?
◆ 김성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1차, 2차, 3차 담화를 하셨는데 그때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게 대통령께서 왜 질문을 받지 않으실까. 그리고 청와대 기자들도 질문을 하고 싶어 했는데 사실 구조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었죠.
◇ 김현정> 그때 기자들이 욕 많이 먹었잖아요. 왜 그렇게 많은 기자들이 앉아 있는데 한 명 손을 들고 질문하지 않느냐 해서 마지막에는 또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 김성곤> 시도가 있었죠.
◇ 김현정> 묵살되기도 하고 이랬던 그 기억이 있는데.
◆ 김성곤> 그런데 지금은 취임 초니까 인사 발표나 정책 발표나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그런데 그것 이면에 저희들 표현으로는 백브리핑이라고 하는데 방송 녹화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청와대 관계자랑 기자들이랑 자유롭게 물어보고 대답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늘 일상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질문도 한 20~30가지 나오나요?
◆ 박지환> 그렇죠.
◇ 김현정> 20-30가지가. 그럼 다 받아줘요, 그 질문을 자르지 않고?
◆ 박지환> 네. 대변인이나 국민소통수석이 다 대답을 해 주는 편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 얘기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박지환 기자. 문 대통령이 참모들하고 티타임 하는 모습, 양복 자켓 벗고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커피 들고 이게 화제가 됐었잖아요, 그 장면이. 굉장히 자유스럽다. 미국의 백악관 보는 것 같다, 이런 얘기들 있었는데. 실제로 분위기가 리버럴합니까? 그 장면으로 연상되는 그게 맞아요, 분위기가?
◆ 박지환> 일단 과거에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면 참모들이 다 받아적었잖아요, 수첩에. 그래서 적자생존, 적어야 산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는데 (웃음) 지금은 대통령이 잘못 판단할 수 있으니까 그 판단은 참모들이 먼저 잡아줘야 된다고 선제적으로 대통령이 이야기를 했고요. 그렇게 대통령이 이야기를 하니까 참모들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이 됩니다.
◇ 김현정> 청와대 분위기가 바뀌면 기자실 분위기도 바뀝니까, 김 기자?
◆ 김성곤> 기자실 분위기는 초반에 아직 일이 많아서, 서로 인사하고 밥 먹고 술도 한잔 하고 그러기에는 아직입니다. (웃음)
◇ 김현정> 아직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극한 직업이다 보니까. (웃음) 대통령을 자주 볼 일은 있나요, 기자들이?
◆ 박지환> 매일 자주 보는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아니고요. 중요 인선이나 중요 정책발표, 업무지시가 있을 때는 직접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 김현정> 그러면 대통령은 자주 못 보고 자주 대하는 사람은 누구예요?
◆ 박지환> 임종석 비서실장도 가끔 내려와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백브리핑, 저희들 말로 백브리핑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저것 상황을 말해 주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임종석 비서실장도.
◆ 박지환> 또 청와대 참모진이 다 완비가 되지 않았는데 김수현 사회수석도 내려와서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도 해 주고 각 수석들이 기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은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4년 동안 기자들이 2번 봤다, 이런 소문도 있던데?
◆ 박지환> 저는 임종석 현 비서실장을 하루에 두 번 본 적도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런데 그 소문이 맞기는 맞습니까? 4년 동안 2번 만났다는?
◆ 박지환> 그 정도로 외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한 건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도 아니고 비서실장인데도? 정말 소통이 단절된 청와대였던 건 맞네요, 전 정권이?
◆ 김성곤> 보통 대통령이 기자들을 가장 공식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연두 기자회견이라고 1월 달 정도에 대통령이 전반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가끔 좀 애드리브성의 질문도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것들은 대체로 저희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하죠. 하나하나 꼬치꼬치 다 똑같이 하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정치 쪽은 누가 질문하고 외교 안보 쪽은 누가 질문하고 부동산 문제, 경제 문제는 누가 질문하고 사회 문제는 누가 하고.
◆ 박지환> 일단 제가 좀 느낀 것은 지난달 31일에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간사를 맡고 있는 딕 더빈이라는 미 민주당 의원이 방한해서 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 환경영향평가의 필요성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고 더빈 의원이 잘 이해했다는 발표를 청와대에서 했고요.
그런데 면담 직후에 딕 더빈이라는 의원이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미국 예산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국이 사드 배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1조 300억 원 상당의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 내용은 청와대에서 밝힌 내용에서 빠져 있었거든요. 국방 간사를 맡고 있는 미 상원의원이니까 사드 철수 얘기를 미국이 먼저 꺼냈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거였는데,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다음 날 바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비슷한 얘기가 있었는데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한국에 사드 배치를 하려는데 한국 내에서 논란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정도의 수위의 이야기였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렇게 청와대에서 밝혔는데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왜 이 중요한 얘기를 어제 기자들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일부 외부 언론에서 보도가 되니까 하냐.
◇ 김현정> 뒤로 들어오게끔 하느냐. 어쨌든 기자들에게 풀어놓고 별거 아니면 아닌 걸로 판단하게끔 했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신 거군요?
◆ 박지환> 청와대 관계자의 말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좀 빠뜨렸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때 기자들이 혹시 청와대가 유리한 것은 밝히고 불리한 것은 숨기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는데요. 어쨌든 이 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이. 김성곤 기자는 어떠세요? 이거는 좀 별로였다는 거. 콕 집어서 뭐가 있습니까?
◆ 김성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아무리 인수위가 없는 정권이라 하더라도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나는 준비된 대통령이다라고 굉장히 강조를 하셨어요. 그런데 아직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했는데 이달 말에는 한미정상회담도 있고 그렇다면 이제 외교안보 라인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그 준비를 서둘러야 되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조금 논란이 되면서 청와대가 검증 강화 때문에 인선 발표를 아직 빨리 못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좀 빨리 조금 더 진행이 되어야지.
◇ 김현정> 지금 그 얘기 하시니까 생각나는데 분위기가 인사청문회 시작되면서 좀 뒤숭숭합니까, 청와대 분위기? 그 전과 비교해 봤을 때.
◆ 박지환> 뒤숭숭이라기보다 좀 바짝 긴장하고 있다가 적확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초기 내각 구성에서 한 명이라도 도덕적 흠결 때문에 탈락하게 되면 이후에 국정운영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또 말씀하신 것처럼 5대 인사 비리, 위장전입 관련 부분이 많으니까 이 부분이 어떻게 돌파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은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갑자기 그 궁금증이 드는데 기자들이 아침에 출근하잖아요. 김성곤 기자 보통 몇 시. 오늘은 방송 끝나고 가시겠지만 보통은 몇 시에 청와대 출근하세요?
◆ 김성곤>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출근하고 더 빨리 출근하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더 빨리요?
◆ 김성곤> 네.
◇ 김현정> 왜 이렇게 빨리 가요?
◆ 박지환> 저는 7시 전후에 나오는데요. 방송 같은 경우는 또 아침방송 같은 것도 좀 챙겨야 하고, 모니터도 하고 조간신문도 읽어야 하고 하기 때문에.
◇ 김현정> 부지런하네요, 청와대 기자들. 그런데 청와대 아침에 출근하려고 딱 들어서면 그때 청와대 분위기가 어떻구나 이런 느낌 같은 게 있습니까? 오늘 좀 뭔가 이상하다, 긴장감이 흐른다?
◆ 박지환> 제 경험으로는 아직까지는 없었는데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청와대가 하긴 넓으니까. 그래요. 여하튼 좋습니다. 청와대 한 달. 무엇이 바뀌었는가. 또 어떤 점은 좀 주의하면서 한 달이 이제 앞으로 청와대의 5년이 굴러가야 되겠는가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김성곤 기자. 기자답게 청와대에 바란다. 촌철살인.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신다면?
◆ 김성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세련된 노무현, 북한과 경제만 잡으면 대성공”.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포스터 구호 같아요. 그게 뭡니까? 설명 좀 해 주세요. 세련된 노무현? 북한과 경제만 잡으면 성공한다?
◆ 김성곤> 문재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격정적이고 다소 거칠기도 하고 투박해 보이기도 했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내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할지는 몰라도 겉에 드러나는 모습은 조금 더 부드럽고 약간 여유롭다고 해야 하나 그런 모습이 보이는데.
◇ 김현정>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 굉장히 투박하고 사실은 거친 것들, 날것의 것들이 많이 드러나면서 그게 매력이기도 했지만 또 툭툭 충돌이 될 때도 있었잖아요.
◆ 김성곤> 지지자들은 굉장히 좋아하고 열광하기도 했지만 또 반대론자들은 그걸 싫어하는 어떤 이유가 됐었죠.
◇ 김현정> 그런 부분들을 가다듬은 것이 세련된 노무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 말씀이신 거예요?
◆ 김성곤>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북한과 경제만 잡으면 성공한다?
◆ 김성곤> 제가 10여 년 전으로 기억을 돌이켜보면 참여정부의 공과를 가지고 여전한 논쟁이 있는데 경제적으로만 본다면, 참여정부의 실패라고 가정을 하면, 그때 부동산 문제가 굉장히 컸었고 또 북한 문제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서 참여정부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비판받는 점은 그때 북한을 지원한 돈이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되지 않았느냐는 보수론자들의 비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세련된 노무현인 문재인이 만약에 대북 문제에서 일정 정도 진전을 이뤄내고 경제 문제에서도 실력을 보여준다면 대성공한 정권이 아닐까 이런 평가를 받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는 거고 이제 취임 한 달인데 앞으로 지켜봐야 될 날이 좀 많죠.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그러니까 노무현 정권에서의 좋은 점은 그대로 물려받고 그때의 실수가 있었다면 그때 이거는 좀 부족했다는 점이 있었다면 다듬어서 성공으로 이끌어야 된다, 그런 말씀이세요. 세련된 노무현이 되라. 박지환 기자. 청와대에 바란다, 짧게 한마디.
◆ 박지환> 저는 그런 담론까지는 준비를 못했고요. (웃음) 일단 임기 초반이니까 너무 많은 욕심 내지 말고 주6일제를 지키시라. 더불어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주일 휴무로 보장하라. (웃음)
◇ 김현정> (웃음) 휴무 보장하라, 보장하라 이겁니까?
◆ 박지환> 그 정도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까 필요한 일을 적기에 업무지시를 내리는 건 맞는데요. 개혁의 순도를 높이려면 차근차근.
◇ 김현정> 속도조절해 가면서.
◆ 박지환> 속도조절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렇게 두 분과 함께 청와대 한 달 아직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고요. 어떤 분위기인가 좀 우리가 파악을 해 봤습니다. 어떤 자리가 귀하지 않은 자리 없겠습니다마는 청와대 출입기자는 사실은 더 귀하고 더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 대변해서 그 자리에 앉으신 거잖아요, 두 분. 열심히 취재하고 민심을 좀 잘 전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지환>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체력도 키우셔야겠어요, 등산하시려면. (웃음)
◆ 김성곤> (웃음)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주실 겁니다.
◇ 김현정> 오늘 두 분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김성곤> 감사합니다.
◆ 박지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청와대 한 달. 청와대 출입기자 두 분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CBS 박지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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