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강경화, 지금 의혹 수준으론 통과 어려워"

"무조건적 여당 협조는 다당제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가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흠이 많은 분을 내세우는 게 맞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부적격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교적 능력과 경륜을 뒤집어 씌울 수 있는 의혹이 너무 많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후보 중에 청문회 통과가 가장 어려운 후보로는 강경화 후보자를 꼽았다. '강경화 후보자가 이 정도 (의혹) 수준이면 좀 어렵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거냐'는 질문에 "현재 보도 내용을 전제로 한다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후보자에 대해 적격 입장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여당은 야당 했을 때를 잊어버리고 무조건 정부에 편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 후보자의 어제 청문회 답변은 외교 분야에 대해 호감을 받을 만한 답변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사드 문제나 비핵화 등 미중 간 외교적 마찰과 견제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외교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아직 파악을 못했다'는 이유로 전부 넘겼다"고 덧붙였다.

'여당의 2중대'라는 자유한국당의 비판과 관련해서는 "거대 양당체제 하에서 군림하는 자세"라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문모닝'에서 '문생큐, 문연정'으로 가는 기류가 감지된다는 지적에 "작년 4월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다당제에 의한 협치의 국회 운영을 명령했는데, 과거 기득권 양당 병폐 정치체제로 되돌린다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각 정당은 노선과 가치가 있고 당론이 있는데 자기와 함께하지 않는다고 폄하와 비하의 대상이 된다면 어떻게 협치가 되겠냐"며 "저희들은 원래 야당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여당이 옳은 길을 간다면 그것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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