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청와대는 청문회를 앞두고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청문회가 진행된 뒤에는 "해명할 것은 해명했고 사과할 것은 사과했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후보자가 사실과 다르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명했고, 의혹은 해소됐음에도 사과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게 사과했다"며 "업무 능력과 관련해서는 당당하게 답한 것이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본인과 관련된 의혹이라기보다는 배우자와 부모, 자녀 등과 관련된 의혹이었다"며 "강 후보자가 이런 부분을 청문회에서 잘 바로잡았고, 여성리더로서 '유리천장'을 깨겠다는 의지와 진정성도 잘 전달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큰 것 한 방이 없었다"며 "증여세 납부 지연은 본인이 장기간 체류하다보니 벌어진 일인데 이미 사과했고, 딸의 이화여고 위장 전입의 '거짓 해명' 논란도 가족의 착오로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 이전 정부의 사례를 봐도 낙마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이수 후보자와 김동연 후보자에 대해서도 "공직자로서 역량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채택으로 기우는듯 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심사보고서 채택이 미뤄지는 등 초기 내각 인선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이 여전해 청와대는 여전히 긴장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는데 야당이 존재감 과시를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 이후 인수위도 없이 시작하는 정부를 위해 야당이 대승적으로 협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