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는 우선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의 국내 적응 과정이 걱정돼 엄마의 마음으로 제가 다녔던 모교에 넣으면 쉽게 적응하지 않을까 했는데 공직자로서 판단이 부족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위장전입을 한 곳이 청와대가 최초로 발표한 '친척집'이 아니라 이화여고 재단 관사였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남편이 정말 모르고 그렇게 (친척집이라고) 답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입신고를 할 때에는 전 세대주의 확인을 받아야 했기에 친척집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었고, 때문에 남편의 해명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지적에는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시 전입은 제가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세대주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는 "17년 전 일이고, 당시 외국에서 생활한 관계로 기억이 흐리다"며 "정말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지난 2004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연립주택 3채를 매도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 당시 저는 외국에 주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머니께서 제 이름을 넣었고 실제 매매 대금은 시공자가 직접 받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직접 했기 때문에 어머니도 몰랐고 저도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경남 거제시 공익용 산지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각각 "사실무근이다",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답변 만으로는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유엔에 근무해서 몰랐다고 하는 것만 갖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청원 의원도 "의원들이 질의할 때마다 죄송하다고 얘기는 하지만, 사과로 그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원혜영 의원도 "외교부에서도 좋은 여성 자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