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은 소방관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육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에 대해서는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소방청이 맡도록 했다"며 "헬기부터 차량, 개인 지급 장비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장비를 확충하는 데도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공공 일자리 만들기,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의 인력 확충 필요성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이날 용산소방서를 찾았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소방서 현장 방문은 정부가 최근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국회에 제출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에 나서면서, 추경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4조2000억원을 투입해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번 추경에 포함된 소방관 충원 인력은 1500명이다.
문 대통령은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 역할을 최일선에서 해주시는 분들이 소방관이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우리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공 분야는 전부 3교대로 전환됐는데 소방관은 인력부족 때문에 가장 늦게 3교대 전환을 했다"며 "그러면서도 인력 증원이 없으니 소방이나 구조 차량이 출동할 때 탑승인원마저 아예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제가 공약했지만 제 임기 중에 (충분한) 소방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대원은 당시 결혼 3주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부상으로 결혼식을 최근에야 올렸고, 모교인 계명대학교에서 모금한 성금 500만원도 모교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길수, 김성수 대원을 가르키며 "지금도 재활 치료 받고 계시냐? 두 분의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병문안이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대선을 앞두고 못갔다"고 미안해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 대원은 계명대 후배들이 성금을 모아 소방본부에 전달했는데 그것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그것은 뭐 잘하셨지만 늦춰진 신혼여행을 가지 않은 것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리는 데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 가셔야한다"며 "(최 대원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서장님이 휴가를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송섭(60) 용산소방서장은 감동에 벅찬 목소리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문 대통령은 "순직하는 숫자보다 자살하는 소방관 숫자가 더 많다. 진화작업에서 겪는 여러 참혹한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정신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적절한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있는 심리치유센터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충분한 예산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들 사이에서는 작은 정부가 좋고 공무원 인력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며 "하지만 행정 공무원은 몰라도 일선에서 생명과 안전, 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