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청문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 교수는 "야당이 추진하던 국정교과서 반대에 도 의원이 앞장섰기에 청문회에서 역사의식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뜻밖의 이야기가 터져나왔다"며 "도 의원이 '유사역사학'의 신봉자이며 '환빠'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국정 교과서 반대운동을 했던 것은 권력에 의한 역사교육의 정치화와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만약에 그 누가 다시 그런 시도를 한다면, 당연히 앞장서 반대할 것이다"며 "만약 도 의원이 문체부 장관이 되어, '유사역사학' 관련자를 등용하고, 박물관 전시에 반영하도록 강요한다면 그와 맞설 것이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주 교수는 "도 의원과 (국정 교과서 반대를) 함께 했던 활동기간 동안, 그는 늘 겸손하고 역사학자들과 역사교사들의 말을 항상 존중했다"며 "그와 많은 회의를 가졌지만 단 한번도, 단 한 사람도 '유사역사학' 관계자가 참석한 적이 없었다"며 그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다.
또한 "과거에도 언론보도에 흥분했다가 나중에 잘못이 드러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믿을 수 없다며, "이제는 도종환 의원이 직접 나서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청문회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아직도 신뢰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뿐 아니라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혹여 "(도 의원의 해명) 내용이 만약에 역사학자들의 우려와 같다면, 제가 그동안 도 의원을 잘못 보았던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동료 역사학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반성하며 여러분과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 의원이 직접 입장 표명을 빨리 해 주기를 바라며, 동료 역사학자들도 그때까지 잠시 멈추고 기다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지금 이런 분위기에서 저의 호소가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어떤 오해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한번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종환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