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정유라, 자기 집 드나든 정치인 이름 많이 알 것"

"정유라 '모르쇠' 인터뷰는 준비된 거짓말"

(사진='외부자들' 방송화면 갈무리)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45일간의 도피 끝에 지난달 31일 국내로 강제송환 될 당시, '모르쇠'로 일관했던 인터뷰는 준비된 거짓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정유라의 인터뷰 답변이) 준비됐다는 실마리는 '어머니'라는 표현이 세 번 나오는 데서 잡았다"며 말을 이었다.


"평상시 (정유라는 최순실에게) '엄마'라는 말도 잘 안하고 '쌍시옷'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머니'라는 표현은 (정유라가 최순실에게)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철저하게 준비된 표현이다. 대외용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는 이미지다."

정 전 의원은 "'대학교 가기 싫었다' '전공이 뭔지 모른다'는 (정유라의) 답변은 예상되는 법률의 적용을 피하려는 흔적들"이라고 봤다.

"예를 들어, 엄마(최순실)에 대해 물어보니까 '감옥에 갇혀 있어서 몰랐다'고 하고, '검색 안해 봤냐'고 물으니까 '나도 구금 상태여서 검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얘기는 이미 (최순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가 여러 차례 '정유라와 연락하고 있고, 충분히 그쪽 변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엄마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엄마가 뇌물죄로, 혹은 엄마의 혐의와 자신을 끊고 '나는 모른다'면서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그는 "(정유라가 인터뷰) 마지막에 뭐라고 하냐면 '모든 특혜를 받았다는데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며 이를 반박했다.

"(최순실게이트를 폭로한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이 뭐라고 했냐면, 독일에 갔을 때 (정유라에게) '독일에 있는 거 안 힘들어?'라고 물으니까 '뭐가 힘들어요? 삼성에서 다 도와주고 돈도 주고 말도 주고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했단다. 여기서 보면 삼성 뇌물죄가 중대 범죄이고 이쪽에 엮이면 큰일난다는 위기감을 갖고 (인터뷰 답변을) 준비한 것이다. 검찰은 정유라에 대한 실형 선고에 집중하기 보다는 삼성의 뇌물죄 문제를 푸는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가 전여옥도 "(정유라가) 엄마(최순실) 못지 않더라. 모전여전. 굉장히 여유있게 인터뷰를 했잖나"라며 "확실하게 리허설과 실행을 여러 번 거친 기획 인터뷰"라고 꼬집었다.

"(정유라가)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꾸로 생각할 때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와 독일에서 상당기간 같이 있었다. 엄마와 딸이잖나. 그렇다면 그 집안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에 대해 (정유라가) 몰랐을 리 없다. 이대(부정입학 사태)도 그렇고 이렇게 벌어진 일들을 보면 최순실이 가서 될 일이 아니다. 뒤에 박 전 대통령이 있으니까 된 일이다. 삼성도 그렇다. 그것이 그림자가 아니고 사상누각이 아니고 실체였잖나. 그 점에서 정유라는 굉장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본다."

이날 방송에서 전화로 연결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유라가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준비된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작년 4월에 최순실과 함께 이대를 찾아가서 수강과목 듣는 교수들의 인사를 일일이 받았다. 그러면 그때 정유라가 인사했던 교수들은 유령이었나. 너무 뻔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사람이 의도되고 준비된 거짓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다."

안 의원은 "(정유라가) 입을 열지 않기로 작정했겠지만, 검찰이 하기에 따라서 의외의 폭탄 발언들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정유라는 자기 감정 조절 능력이 굉장히 부족한 성격이다. 그것을 검찰이 잘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 집에 드나들었던 정치인들의 얼굴과 이름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은닉 재산에 대해서도 정유라가 대부분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숨기려 하는 최순실의 입을 여는 것이 국민 검찰의 능력 아니겠나."

그는 끝으로 정유라를 향해 "엄마 말 듣지 말고 정직하게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