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배우러 왔어요" 종교개혁 500주년 맞은 독일 루터 순례자들로 북적

[앵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CBS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루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공동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10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온 독일의 표정을 살펴봅니다. 루터와 관련된 도시들에는 루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독일 튀링겐주 아이제나흐.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낸 도시로 그가 살던 집은 박물관이 됐습니다.

루터가 어린시절 성가대활동을 했던 게오르겐 성당은 종교개혁운동 당시인 1521년 보름스 제국회의에 소환된 루터가 회의 참석 전 후 설교하면서 이후 개신교회로 바뀌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얼마 전에는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가 함께 하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스테판 클러 목사 / 아이제나흐 게오르겐성당]
"지역 개신교회들과 카톨릭교회가 함께 광장에서 500주년 축제를 열었습니다. 서로 대화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아이제나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 바르트부르크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르트부르크는 연간 3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바르트부르크는 보름스 회의에서 끝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루터가 살해 위협을 피해 1년 가까이 몸을 숨긴 곳으로, 루터는 여기서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

[커스틴 부커 / 바르트부르크 홍보담당]
"16세기 독일에는 다양한 지방언어가 있었는데 루터가 신약성서 번역을 통해서 이 방언들을 하나로 연결시켰습니다."

특히 바르트부르크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독일 3대 국립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루터와 독일인’전이 열려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중세교회가 당시 남발했던 면벌부의 원본과 루터가 작성한 95개조 반박문의 인쇄본, 그리고 루터의 파면을 위협한 교황청의 칙서 원본이 전시됐습니다.

[릴리안 프리버 / ‘루터와 독일’전 가이드]
"이 문서는 교황 레오 10세가 루터에게 파문을 전한 문서입니다. 1520년에 작성됐습니다. 매우 중요한 문서로, 원본 문서입니다."

루터가 사제 교육을 받았던 아우구스티나수도원과 사제서품을 받은 성마리 대성당이 위치한 에르푸르트 역시 루터를 배우려는 이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플리바 / 미국 텍사스 루터교회]
"루터의 종교개혀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회에서 함께 독일에 왔습니다. 루터에 대해 더 많이 배울 거예요."

이밖에 루터가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한 아이슬레벤 등 루터와 관련된 도시들은 종개교혁 500주년을 맞아 루터의 개혁정신을 되새기려는 전세계 루터 순례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천수연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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