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행' 페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씁쓸한 이별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한 페페. (사진=페페 인스타그램)
페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10년 만의 이별이다.

페페는 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떠날 날이 왔다. 2007년 7월12일 레알 마드리드에 왔을 때는 꿈으로 가득한 소년이었다. 10년이 흘렀고, 오늘 이별을 말하려 한다"면서 "응원해준 분들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남긴 업적에 대해 행복하게 느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받은 응원은 언제나 마법과 같았다"고 말했다.

페페는 2007년 FC포르투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10년의 시간 동안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를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334경기에 출전했다.


페페는 2년 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1년 재계약을 원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시즌 막판 페페를 기용하지 않은 것도 페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마음 먹게 했다.

인스타그램에 남긴 아름다운 작별 인사와 달리 다소 씁쓸한 이별인 셈이다.

페페는 스페인 라디오 엘 파르티다소를 통해 "1월 구단이 나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떠날 결심을 했다. 마음 속으로 이별을 준비해왔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33세 이상 선수들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는다. 협상을 할 수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태도는 잘못됐다. 세금 관련 문제가 있었을 때도 도와주지 않았다. 문제는 없었지만,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다. 지단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왜 마지막 경기들에 출전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단 감독과 따로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떠나지만, 여전히 페페의 주가는 높다. 파리 생제르맹과 인터 밀란 등에서 페페 영입에 나섰다.

페페는 "아직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중요한 일이니 더 기다리겠다. 내 모든 걸 바칠 구단을 찾는 중"이라면서 "파리 생제르맹과 인터 밀란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도 오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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