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 대사 대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대사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부모로서, 애국자로서, 기독교도로서 양심상 트럼프 대통령의 철회 결정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역시 "그가 개인적인 결정을 내렸다. 오랜 시간 국무부에 헌신한 데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랭크 대사 대리는 27년간 아프가니스탄, 대만 등의 부임지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지난해 1월부터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주중 미 대사로 지명된 테리 브랜스테드 전 아이오와 주지사가 공식 부임하기 전까지 대사 대리 직책을 맡고 있었다.
최근 루이스 루켄스 주영국 미 대사 대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브리지’ 테러와 관련해 칸 런던 시장을 비꼬는 듯한 트윗을 올린지 몇시간 만에 트위터에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사실상 겨냥했다.
WP는 이렇듯 외교관들이 연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을 공개적으로 나타낸데 대해 "개인 정치 성향을 제쳐놓고 국가를 대표하는 데서 자부심을 품는 외교관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데이비드 랭크 주중국 미국 대사대리의 사퇴와 관련해이번 사임이 중미 협력관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모두 알다시피 중미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미국과 계속해서 상호 존중 정신에 따라 양자와 지역, 전 세계 등 각 영역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