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국당 윤영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 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양도 소득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04년 강 후보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연립 주택을 팔았는데, 이때 강 후보자가 실거래가를 신고하지 않고 공시가격을 신고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시 강 후보자로부터 주택을 샀던 매수인의 등기부등본을 떼 보면 금융기관에 대출 받은 것이 나오는데, 그 근저당설정액이 1억3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강 후보자가 건물 매도 가격으로 신고한 것은 7000만 원~8000만 원대였다"며 "이것은 분명히 실거래가로 신고하지 않고 공시가격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는 다운계약서가 불법이 아닌 부분이 있지만 이번 의혹과는 다른 부분"이라며 "당시에도 소득세법상 취득 1년 이내에 매각할 경우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돼있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에 더해 강 후보자의 딸 이화여고 위장전입 문제도 다시 거론하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 수사 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이수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당 측이 김 후보자의 통진당 해산 반대 결정 등을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 가족의 투기 의혹도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 김모 씨는 만 27세, 미혼인 상태에서 경기도 용인시의 45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씨는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을 때 서울에 살고 있었다"며 "이는 부동산 투기 의도가 다분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김 후보자 본인도 10억 원 이상의 재산 증신 의혹, 부동산법 위반 의혹 등이 있다"며 "김 후보자는 도덕적, 정치적으로 중립성이 확보되지 않는 비리의 온상이기 때문에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지명자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스스로 사퇴를 결단하라"며 "만일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내일 인사청문회에서 온몸으로 최선을 다해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며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분들이 고위 공직자로 임명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며 "내일은 그 전과는 다르게, 어느 청문회보다도 날카로운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은 강 후보자, 김 후보자 외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한꺼번에 열리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