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값졌다' 韓 탁구 이상수의 아름다운 도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탁구 메달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이상수가 5일(현지 시각)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4강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뒤셀도르프=대한탁구협회)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맏형 이상수(27 · 상무)의 세계 정상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메달을 안겼다.

이상수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판젠동(중국)에 0-4(6-11 9-11 6-11 1-11) 완패를 안았다. 생애 처음이자 2003년 주세혁(은메달) 이후 14년 만의 대회 결승행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이미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한 이상수는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후 10년 만의 남자 단식 메달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잇따라 세계 강호들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20위인 이상수는 32강전에서 세계 4위이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지커(중국)에 앞서 4전 전패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뒀고, 16강과 8강에서도 각각 세계 1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와 세계랭킹 7위 웡춘팅(홍콩)을 제압했다. 복식에서도 이상수는 정영식(25 · 미래에셋대우)과 함께 동메달을 수확해냈다.

그러나 잇딴 접전으로 힘이 다했는지 이상수는 4강전에서는 무기력했다. 이상수는 4강전 초반 긴장한 듯 몸놀림이 무거웠고, 장기인 백핸드 공격이 연이어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내줬다.

힘을 냈던 2세트가 가장 아쉬웠다. 1-4까지 뒤진 이상수는 연속 5득점하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판젠동은 강력한 포핸드로 반격해 9-9 동점을 만들었고 당황한 이상수가 리턴 실수를 하며 2세트도 내줬다. 결국 3, 4세트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결승행이 무산됐다.

이상수는 "중국 선수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판젠동이라고 생각했고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공격이 모두 차단당하자 당황했고, 흐름을 되찾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어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 톱랭커들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전은 세계 1위 마롱과 2위 판젠동의 중국 선수 맞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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