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벌룬 10개 연속으로도…
- 10대 20대엔 비밀도 아냐
<권영대(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
- 호흡곤란으로 사망 이를 수도
- 실태조사, 사회적 규제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경험자 000(익명), 권영대(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
◆ 경험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언제 어디서 접하셨어요?
◆ 경험자> 해피벌룬은 한 두 달 전에 접하게 되었고 인터넷 네이버 검색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좀 유행을 타서 그런지 많이 알더라고요.
◇ 김현정> 친구들 사이에 유행이에요? '너도 한 번 해 봐' 이렇게 권유를 받고.
◆ 경험자> 네, 20대 초중반이 되었는데 그 친구들이 홍대나 강남에서 많이 놀잖아요. 그래서 그런 번화가에서 요즘에 바에서 밤에 많이 그런 걸 유행시키더라고요. 풍선 불어서 마시기도 하고 흡입도 하고 하면서.
◇ 김현정> 그래서 나도 한번 해 봐야지 하고 호기심에 인터넷 구매를. 진짜로 풍선 모양이에요? 어떤 모양이에요?
◆ 경험자> 그러니까 질소가 들어 있는 작은 통이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엄지손가락만한 캡슐이 하나 있고.
◆ 경험자> 그렇죠, 캡슐이 하나 있는데 그걸 풍선에 주입을 시켜서 그 질소를 다 풍선 안에 넣은 다음 마지막에 풍선을 빨아들이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캡슐에다 풍선을 끼우고 쭉 누르면 풍선이 늘어나고.
◆ 경험자> 점점 부풀고.
◇ 김현정> 그 부푼 풍선을 입으로 흡입하는 형태.
◆ 경험자> 그렇죠, 그렇게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쭉 들이마셔 보니까 몸이, 기분이 어떻게 변하던가요?
◆ 경험자> 쭉 들이마셨을 때 처음에는 뭔가 '어, 뭐지' 이랬는데 점점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내 온몸이 점점 느려지고 뭔가 시간이 약간 뒤틀리는 기분이랄까 하면서 주변 공간이 막 흐려집니다. 마치 알딸딸해지는 그런 느낌처럼.
◆ 경험자> 나중에는 한 제가 10개까지 한번 해 봤는데 계속해서. 그때는 그냥 소주 한 병 정도 들어갈 때 알딸딸한 느낌? 그게 나요.
◇ 김현정> 술 취해서 알딸딸하고 붕 뜨고 기분 좋아지는 그런 기분을 풍선 하나 흡입하고 나서 느끼는 거죠?
◆ 경험자> 그렇죠, 한 20-30초.
◇ 김현정> 지속이 20-30초예요?
◆ 경험자> 짧게 가는데 그걸 여러 번 하면 계속 쌓이는 것같이 계속 기분이 더 좋아요.
◇ 김현정> 한 번 하고 끝내는 사람이 별로 없겠네요, 지속이 20-30초면?
◆ 경험자> 그렇죠, 계속 하죠. 두세 개씩 하고 10개씩도 하고.
◇ 김현정> 10개까지도 한 자리에서 하고. 이게 진짜 그 정도 만연합니까, 해피벌룬이?
◆ 경험자> 다 알죠. 왜냐하면 페이스북 같은 데에서도 해피벌룬 어떻다 다 아니까 다 알죠, 20대는.
◇ 김현정> 20대는 다 아는 거. 그럼 아무데서나 막 팝니까?
◆ 경험자> 그냥 친구들끼리 놀다가 지나가다가 그런 걸 팔아서 직접 해 봤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길거리에서도 팔아서?
◆ 경험자> 그렇죠. 거리에서 하고 뒷골목에서도 하고. 뭐 그냥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없잖아요. 컴퓨터에서도 검색해서 팔고 길거리에서도 파니까. 언제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는.
◇ 김현정> 그러니까 은밀하게 이거 한번 해 볼래요, 살래요가 아니라 그냥 대놓고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올릴 정도로?
◆ 경험자> 그렇죠, 공개적으로 다 널려져 있고 안 좋다고 해도 젊은이들은 담배 안 좋다고 해서 안 피는 거 아니잖아요. 호기심이 있으면 다들 합니다.
◇ 김현정> 얼마예요? 안 비쌉니까?
◆ 경험자> 한 캡슐에 1000원, 2000원 정도 해요.
◇ 김현정> 인터넷으로는 1000원, 2000원. 온라인에서 팔아도 두 배 해도 2000원, 4000원 하는 거네요.
◆ 경험자> 최대한 1000원에서 3000원 사이로 다 팔죠, 캡슐 하나에.
◇ 김현정> 그러면 이거는 20대뿐만 아니라 용돈 부족한 10대들한테도 혹시 번져나갔을지 모르겠네요.
◆ 경험자> 10대들도 하고 있죠, 지금.
◇ 김현정> 10대들도.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는 느낌을 지금 갖게 되는데.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증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경험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해피벌룬의 경험자 한 분의 증언을 먼저 들어봤습니다. 이런 해피벌룬. 이렇게 규제가 없이 마구 팔려도 되는 걸까요? 전문가 한번 만나보죠. 대한성형외과이사회 권영대 홍보이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권 이사님, 나와 계세요?
◆ 권영대>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마시면 몸이 붕붕 뜨고 기분이 좋아지고 막 웃게 된다. 이게 도대체 어떤 물질인데 이런 거예요?
◆ 권영대> 기분이 좋아지는 건 결국 아까 좀 전에 얘기한 것처럼 술 취한 걸 느끼는 건데요. 결국 마취제 작용이거든요. 그러니까 마취제가 작용을 하니까 기분이 붕 뜨고 좀 어지럽고 뭔가 그런 걸 느끼는 건데 지금 저희가 병원에서 쓰는 아산화질소가 사실은 동일한 성분이 지금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는 거는 이건 휘핑가스 그러니까 크림제조용 가스를 갖다 그렇게 사용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일단 성분은 아산화질소.
◆ 권영대> 네네.
◇ 김현정> 이산화질소가 아니라 아산화질소라는 것이고.
◆ 권영대> 네네.
◇ 김현정> 이게 어디어디서 실생활에서 쓰이는고 하니 병원에서 치과 같은 데서 부분 마취 같은 거 할 때 칙 뿌리는 그런 거예요?
◆ 권영대> 네, 그렇습니다. 치과 같은 경우에는 특히 소아치과에서 아이들이 불안해하고 난리치고 그러니까 잠깐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그 치료 목적으로 잠깐 사용하고요.
◇ 김현정> 그러면 20-30초 지속이 되니까 그렇게 사용하는 게 하나 의료용으로 쓰는 거고. 휘핑크림은 무슨 얘기예요?
◆ 권영대> 병원에서도 저희가 아직까지도 전신마취를 할 때 부분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마취 유도제로.
◇ 김현정> 역시 마취 유도제로 쓰이는 거고. 청취자 5459님이 그 캡슐이 카페에서 사용하는 휘핑크림에 들어가는 거예요. 카페 재료 도매업체에서 정말 많이 팔리고 있더군요.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권영대> 이게 지금 산업용 아산화질소인데요. 그러니까 식품첨가물로 지금 구분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라든지 또는 카페 같은 데 가면 집에서 셀프로 크림을 우유를 붓고 여러 가지 재료를 부어서 크림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도록 그렇게 되는데 거기에 중요하게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산화질소 가스거든요. 가스가 예전에 우리가 크림 만든다고 하면 직접 믹싱볼에다가 크림 휘저어서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슉 나오게 하는 휘핑크림.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실생활에서 그냥 쓰일 때는 유용한 거예요, 의료용으로도 쓰이고 산업용으로도 쓰이고.
◆ 권영대> 좋은 발명품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이거를 캡슐에 담아서 풍선에 넣어서 직접 흡입하게 하는 해피벌룬이라는 게 지금 만연하면서 문제가 되는 건데. 이거를 그런 식으로 풍선에 담아서 직접 흡입을 하면 몸에 좋을 리가 없죠?
◆ 권영대> 그렇습니다. 이거 사용 자체 목적이 마취가스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마취를 한다는 거는 환자가 숨을 잘 쉬는지 여러 가지 환자의 전신 상태를 의사가 관찰하면서 가스를 사용량을 조절해야 되고 여러 가지 산소라든가 다른 또 안전적인 장치를 해야 되는데요. 일반인들이 이거를 갖다가 들이마시게 되면 호흡을 억제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나치게 질소가 높은 농도로 폐에 들어가게 되면 호흡곤란이 일어나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그런 위험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얼마 전에 사망한 남성이 있잖아요, 이거 하다가.
◆ 권영대> 네네.
◇ 김현정> 그러니까 치과에서 의사가 할 때는 상황을 봐가면서 하나를 쓴다든지 두 개를 쓴다든지 이렇게 하는데. 그냥 무방비로 일반인이 쓸 때는 한 자리에서 10개도 한대요. 그냥 막 쓰다가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는 거군요.
◆ 권영대> 그게 결국은 모든 약은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소주 한 잔 마시고도 알딸딸한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소주를 열 잔을 먹어도 그냥 그저그런 사람이 있듯이 이거 역시도 마셨을 때 그런 기분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요. 그리고 사실 이런 것은 뭔가 환각이라든가 뭔가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이 강압적으로,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하나 하게 되면 더 해 보고 싶고 해 보고 싶고 이렇게 하다가 결국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왜 아무런 규제가 없이 버젓이 길거리에서 팔리고 온라인에 치기만 하면 그냥 구입할 수 있고 왜 이렇게 규제가 아무것도 없습니까?
◆ 권영대> 영국 같은 경우에는 이미 2006년도, 2011년도 사이에 무려 17명이나 사망한 케이스가 있었고요. 그런 경우도 사실은 옆에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옆에 이런 가스통이 발견되면 이런 걸로 인해서 사망을 했겠구나 연관성을 찾을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풍선에 따로 담가와가지고 쓰거나 이런 경우에 사실 증거가 거의 안 남기 때문에 사실은 추정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별로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았는데 일단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나면 여기에 대해서 어쨌든간 규제를 해야 될 필요성이 대두되는 거죠.
◇ 김현정> 그동안에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고 만연한지도 몰랐고 큰 문제가 있는지도 몰라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면 얼마 전에 한 젊은이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렇게 실태들이 드러나고 10대, 20대들이 막 하고 있다. 아무 규제 없이 하고 있다, 이건 문제다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뭔가 법규가 따라가야 되는 거군요.
◆ 권영대> 네, 그렇습니다. 2011년도쯤에 소위 우유주사라고 그러는 프로포폴 때문에 사실은 그것이 그 전에는 향정신성 의학품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그게 오남용이 심각해지고 그래서 그 부분을 향정신성 의학품으로 지정을 해가지고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식약처라든가 좀 더 실태조사를 해서 여기에 규제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해피벌룬. 이게 어느 정도로 만연한가 하면 지금 대학에서 축제가 한창인데요. 그 축제의 장에서 해피벌룬 한 캡슐에 2000원 이런 식으로 그냥 버젓이 팔 정도래요. 이게 법에 아무런 저촉이 안 되고 있고 또 심각성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판답니다. 한 번 들이마시면 소주 한 병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보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들이마시고 있는… 이거 반드시 실태파악 필요하고 철저한 규제책 따라야 될 것 같습니다. 이사님,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권영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해피풍선, 해피벌룬 이야기.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홍보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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