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경화, 2004년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채권최고액 1억3천 평가 주택, 7500만원 매도 신고

사진 설명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4채를 매도하고 현재 1채를 보유 중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연립주택.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의 남편과 딸 외에 본인의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이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강 후보자 부동산 거래 내역'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4년 총 3건의 자기 소유 부동산을 팔았다.

이들 부동산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연립주택 1개 동의 8채 중 3채다. 강 후보자는 당시 총 5채를 보유했었는데, 이중 202호의 경우 공유 지분 없이 전체가 강 후보자의 소유로 현재도 보유 중이다.

강 후보자는 202호를 제외하고, 공유 지분으로 돼 있는 4채 중 3채를 2004년에 매도했다. 강 후보자는 이들 4채를 타인 3명과 함께 지분 4분의 1씩 공동 소유했었다.

사진 설명 = 국토부가 국회 외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에게 제출한 강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 내역. 2004년에 총 3건이 기록돼있다.
그는 이중 501호, 502호 등을 2004년 8월에 팔았다. 또 같은 해 9월 401호를 추가로 매도했다. 강 후보자는 건물 면적이 각각 66.94㎡(502호), 69.25㎡(501호) 씩인 2채를 먼저 팔았는데 이중 502호는 7500만원, 501호는 7700만원에 각각 팔았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해당 물건의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당시 시세는 최소 1억300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매도된 2채에 대해 팔린 시점에서 3일 뒤 시중의 모 은행으로부터 부동산 담보가 설정됐는데, 근저당권으로 책정된 채권 최고액이 1억3000만원이었다.

통상 은행이 평가하는 담보 가치가 실거래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 가격은 1억3000만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거래가와 국토부에 신고된 거래 금액과는 차액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실제 거래 계약서를 통해 확인돼야 할 대목이다.

한편 강 후보자가 2005년 10월 마지막으로 매도한 402호의 경우 국토부가 제출한 부동산 거래 목록에서 빠져 있다. 이 역시 단순 착오인지 의도적인 신고 누락인지 논란이 일 수 있어 청문회에서 소명돼야 할 부분이다.

강 후보자는 해당 연립주택을 신축하여 매매했던 2004년~2005년 무렵 주(駐)유엔(UN)대한민국대표부공사참사관에 재직 중이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악된 바가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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