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니앨범 '비터스윗(Bittersweet)' 발매를 기념해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아연은 "4년째 솔로로 지내고 있다"며 "연애를 좀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애 금지를 조항 같은 건 없어요. 오히려 회사 분들은 '집 밖에 좀 나가'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전 많은 사람과 있을 때 어색한 공기를 잘 못 견뎌요. 클럽도 잘 안 맞고요. 대신 주로 집에서 뜨개질하거나 퍼즐, 블록 맞추기를 즐기죠. (웃음). 그래서 연애가 잘 안 되나 봐요."
"썸에서 연애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 같은 노래가 나왔죠. 이번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도 제가 직접 가사를 쓰진 않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감정표현을 잘할 수 있었고요. 상대방에 대한 원망보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감정을 담으려 했죠. 수록곡 '넘어져라' 같은 경우엔 썸을 타던 상대에게 고백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살려 가사를 썼고요. 아무튼 썸은 정말 싫고 좀 짜증 나요. (웃음).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좋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1 출신인 백아연은 어느덧 데뷔 5년차다.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다. 역주행 신화를 쓴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가 나오기 전에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2년간 앨범을 내지 못한 적이 있어요. 그땐 모든 게 제 탓 같았고, '힘들지?'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났어요". 그는 "힘들 때일수록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책을 많이 읽었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메모하며 가사도 많이 써봤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해소가 됐고 결국엔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죠."
슬럼프를 극복한 뒤 연이어 차트 정상에 오르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백아연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이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가사 쓰는 것도 마찬가지죠. 예전에는 '설명충'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문장만 봐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가사를 쓸 수 있게 됫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제 얘기를 솔직하게 들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을 선보이고 싶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언제 들어도 편안한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