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상조 '부적격' 공감…보고서 채택 여부 고심

지상욱 "김상조 부인 채용 고교, '특혜 채용 공모' 정황"

바른정당은 5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임을 강조했다. 다만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추가 의견 조율을 거쳐 매듭짓기로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의원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자는 게 기본적 정서"라며 "오는 7일 보고서 채택 절차가 예정돼 있는데, 채택 여부를 포함해 의견 조율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위원인 같은 당 지상욱 의원은 회의에서 김 후보자 부인의 공립고교 강사 특혜채용 의혹을 재차 집중 지적했다.

지 의원은 특히 2017년 재선발 과정에서 채용 기준을 근거로 점수를 산정하면 김 후보자 부인은 0점이지만, 심사요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며 채용 특혜 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지 의원에 따르면 해당 채용 관련 자격 점수 체계는 20점과 16점, 12점, 0점으로 분류돼있다. 20점을 받으려면 초중등학교 2급 (영어) 정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소지자 또는 영어 모국어 국가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여야 하지만, 이 후보자 부인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16점 획득 요건인 국내외 영어관련 석사학위도 없었고, 중등 2급 정교사 자격증(과목 불문)은 갖고 있었지만 토익 점수가 기준(901)점에 미달돼 12점 획득 자격도 없었다는 게 지 의원의 설명이다.

지 의원은 "입수 자료에 따르면 세 분의 심사요원이 자격점수를 20점, 20점, 12점을 줬다"며 "학교 측에서 조직적으로 공모를 했든지, 어떻게 해서 자격점수를 조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채용 당시 경쟁 응시자가 2명이 있었음을 거론하며 "김 후보자는 자기 부인의 경력단절을 걱정하면서 부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청문위원들은 이 밖에도 청문회에서 다뤄진 다양한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했고,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런 분이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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