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승' 김인경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김인경. (사진=KLPGA 제공)
"더 강해져 돌아와 행복합니다."

김인경(29)은 한 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유망주였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08년 10월 롱스 드럭스 챌린지에서 첫 승을 거뒀다. 2009년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거푸 우승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6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까지 정확히 5년 11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준우승만 5번을 차지했다.

부활을 알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꼬리뼈를 다쳤다. 덕분에 올해 개막 5번째 대회인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4월 말 텍사스 슛아웃 이후 다시 한 달 이상을 쉬었다.


결국 부상을 털고 정상에 섰다. 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최종 11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5년11개월이 걸렸던 통산 4승과 달리 통산 5승까지는 8개월이 걸렸다.

김인경은 "이렇게 빨리 우승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겨울 많은 일이 일어난 탓에 트레이너와 코치가 나를 위해 많은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덕분에 빨리 좋아졌다"고 웃었다.

계속해서 "지난해 우승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느낌이 더 좋다"면서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예전보다 더 강해져 돌아와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강한 바람에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김인경도 "플레이가 너무 어려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13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면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14번홀 보기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김인경은 "마지막 그룹이었는데 바람이 강해서 조금 천천히 쳐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서 빨리 공을 처리해야 했다"면서 "150야드 앞에서 더 긴 클럽으로 쳤다. 캐디가 '뭐하는 거냐'고 물었다. 멍했고, 그냥 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인경은 이번 우승으로 22만5000달러를 벌었다. 통산 상금 랭킹도 25위에서 23위(784만9138달러)로 올라섰다. 올해 상금 랭킹도 67위에서 21위로, 세계랭킹도 30위에서 2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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