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 내 매진 부지기수, 팬들 울상
- '매크로 프로그램' 암표상, 웃돈 붙여 재판매
- 사이버 범죄 전문팀 강화 등 대책 마련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듀스 101 팬 (익명), 김성수(문화평론가)
◆ 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프로듀스101의 프로그램 팬이시라고요?
◆ 팬> 네네, 애청자예요.
◇ 김현정> 그래서 7월에 콘서트를 한번 가보려고 표 예매에 도전하신 거예요?
◆ 팬> 네, 저도 빨리 들어간다고 2시간 전부터 대기를 했는데 딱 0초 하고 들어가기는 했는데 매진이 돼버렸더라고요.
◇ 김현정> 몇 표나 몇 장이나요?
◆ 팬> 지금 예상으로는 한 2000-3000장이라고 알고 있어요.
◇ 김현정> 2000-3000장? 워낙 몰리다 보면 그럴 수 있는데 이게 인터뷰하시는 분만 못 잡으신 겁니까? 아니면 다른 주변 팬들은 그래도 표를 얻었나요?
◆ 팬> 팬카페 멤버분들이 거의 5000명 정도 계세요. 5000명 중에 예매 성공하신 분이 한 분 계세요.
◇ 김현정> 아니, 5000명. 팬카페 5000명 중에 1명?
◆ 팬> 네.
◇ 김현정> 혹시 몇 분만 신청하신 건 아니에요?
◆ 팬> 저희는 공유를 해요. 나는 어디 대기 중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대기를 했다고 보셔야 돼요.
◇ 김현정> 이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물론 팬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후부터 곧 암표가 돌기 시작했다고요?
◆ 팬> 30분도 안 된 그 시간 안에 암표가 돌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미?
◆ 팬> 개인인 것처럼 풀고 계셨는데 저희 팬들 사이에서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죠. 이거 진짜 팬이라면 왜 이걸 사서 암표를 판매를 하느냐, 팬이라면 본인이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 김현정> 팬들은 5000명 중에 1명이 잡았을 정도인 어려운 표 구하기였는데 어떻게 암표상들은 잘 구했을까요?
◆ 팬> 이게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다 보면 옛날부터 나오는 말이 매크로를 돌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라는 말이 있어요.
◇ 김현정> 매크로요?
◆ 팬> 자동으로 접속을 해서 결제를 하는, 예매를 하는 시스템인데요.
◇ 김현정> 프로그램?
◆ 팬> 네, 이거를 하게 되면 몇 초 만에도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암표상들이 그런 걸 이용해서 구매했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 팬> 거의 대부분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죠.
◇ 김현정> 그래서 나온 표는 얼마씩에 팔립니까?
◆ 팬> 뒷좌석처럼 구석 자리는 20-30만 원에도 판매가 되는데, 무대 앞자리,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 같은 경우 100만원, 120만 원까지 나와요.
◇ 김현정> 원래 표는 얼마인데요?
◆ 팬> 7만 7000원이요.
◆ 팬>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지금 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여러 가지 나고 뒤숭숭하겠어요?
◆ 팬> 네. SNS에서도 암표 사지 말자는 운동을 할 정도로.
◇ 김현정> '이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고 팬들은 얘기하는 거군요?
◆ 팬>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 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5000명의 팬이 표를 잡으려고 했는데도 못 잡았다. 그러고 나서 암표가 돌기 시작하더라. 이거는 뭔가 이상하다.'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지금 이번 공연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 한번 연결을 해 보죠.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팬의 얘기 지금 들으셨지만 우리는 정말 그 2시간 전부터 대기하면서 클릭을 계속했는데 어떻게 1명밖에 못 잡느냐, 그 후로 어떻게 암표는 쏟아지느냐,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 얘기거든요.
◆ 김성수> 똑같은 얘기를 저희 큰딸도 하고 있는데요. EXO 광팬이라서 무슨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컴퓨터 앞에 붙어 있습니다.
◇ 김현정> EXO 표를 사려고?
◆ 김성수> 네. 그런데 성공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면서 자기도 매크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을 한번 구축을 해서 도전을 해 봐야지, 하는 그런 얘기를 하다가 좌절하는 걸 봤는데요. 그만큼 누군가 조직적으로 특정한 그런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인간이 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빨리 예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의심은 굉장히 오래전서부터 있어 왔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매크로라는에 단어가 지금 나왔는데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예요?
◆ 김성수> 우리가 티켓을 살려고 하면 보안문자를 넣어야 된다든지, 그리고 또 개인정보를 넣어야 한다든지 어떤 비어 있는 자리를 찾아서 지정한다든지 이런 게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잖아요. 이게 바뀌지 않잖아요, 1년 내내.
◇ 김현정> 그렇죠.
◆ 김성수> 그러니까 그걸 미리 약자로 지정해 놔서, 시작 하면 그냥 스르륵 하고 모든 게 자동으로 끝나게 하는 게 매크로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활용을 해서 동시에 컴퓨터들을 여러 개 걸어놓고 한꺼번에 구매를 하게끔 만드는 겁니다. 일일이 이름 김성수 치고 주소 치고 이래야 되는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따라갈 수가 없는 거군요. 특정 아이돌 공연에서뿐이 아니라 야구장 표 사는 거, 여기저기 다 쓰일 수 있다는 얘기네요?
◆ 김성수> 다 쓰일 수 있죠. 의심으로는 지금 저는 프로야구 팬이기도 한데 특정한 빅게임 같은 경우는 이 매크로가 돌아간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사실 매크로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것은 추석 귀성 열차표 살 때부터 시작했다고 하니까 굉장히 그 뿌리가 깊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이거 구하려면 아무나 구할 수 있는 거예요, 프로그램?
◆ 김성수>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렇게 사용하면 불법은 아닙니까?
◆ 김성수> 불법이죠.
◇ 김현정> 불법이죠?
◆ 김성수> 네. 계속 적발을 하려고 하는데 적발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이게 매크로를 사용한 거다라고 확증하기가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처벌이 어려운 거네요. 심증만 갈 뿐이지?
◆ 김성수> 네네.
◇ 김현정>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
◆ 김성수> 이런 예매 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있는 데에서 전담팀들을 운영할 필요들이 있고 현실적으로 예매를 진행하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화면을 바꿔줄 수밖에 없다고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한다는 건 또 예매사이트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서 여러 가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리고 이것이 분명하게 그 이후에 암표들의 판매로 이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암표 판매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고 봐요.
◇ 김현정> 역으로.
◆ 김성수> 현금으로 환산이 안 되게끔 해버리면 사실 이런 짓들 안 할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암표를 단속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거, 그런 부분들이 문제인데 좀 더 사이버 범죄들에 대한 전문적인 팀들을 늘리고 그 대책들을 체계적으로 경찰과 또 정부에서 마련해 나가는 그런 방법들이 사용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저는 잘 몰랐어요. 이런 매크로라는 프로그램 IT 쪽을 워낙 몰라가지고 몰랐는데 오늘 새로운 걸 배웠고 대책이 절실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문화평론가 김성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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