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4월 4일 이후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자 농식품부는 불과 닷새 전 AI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조정했고 앞서 5월 13일 전국이동제한조치도 해제했었다.
물론 워낙 피해가 컸던 탓에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있다. ▲해외 출입국 축산종사자 점검 ▲방역사각지대 가금농장 점검 ▲도축장 전통시장 방역실태 점검 등의 예방조치는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와 가축전염병 전문가 등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거 발병사례에 비춰봐도 추운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고 여름철에는 발병빈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AI바이러스 감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건 축산업계에는 널리 알려진 상식에 속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일 "날씨가 무더운 베트남에서도 AI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서는 사람이 한여름에 감기 걸리듯 (바이러스가)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제주지역의 생닭유통을 전면 중단시키고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 지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최초 바이러스 유입지역인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농가를 기점으로 '바이러스 확산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장관은 제주로 차관은 군산, 차관보는 양산, 축산국장은 파주로 달려가 총력대응했다.
농식품부 한 간부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름철에 활동이 느려지지만 아예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타입에 따라 여름철에 견디는 것이 있고 (이것이)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통계를 봐도 ▲2014년 1~7월 ▲2014년 9~2015년 6월 발병한 적이 있고 이 전에도 '6월 발병기록'이 확인된다.
축산업계의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나라 최남단에서 그것도 여름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AI가 발병한 점으로 미뤄 상시 방역체제의 가동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