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모(30)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50분쯤 부산진구 A(51) 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안방에서 자던 A 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는 A 씨의 자녀가 있었지만, 각자 방에서 자고 있어 김 씨의 범행을 눈치채지 못했다.
김 씨는 범행 후 비상계단에서 옷까지 갈아입고 달아났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던 중 다른 옷을 입은 남성의 운동화가 똑같은 점을 확인하고 도주로를 추적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장례식장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A 씨의 집에 평소 심부름을 하며 알고 있던 출입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운영하는 회사를 다니던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외삼촌으로부터 잦은 폭행과 인격적인 모욕을 당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전에도 A 씨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둔기가 경남 김해에 있는 한 저수지에 버려진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서는 한편,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