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4-1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스타 호날두의 맹활약으로 2연패를 성공함과 동시에 통산 12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2골을 넣은 호날두는 12골로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11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 개인 통산 600골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번 대회에서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골만 허용하며 견고한 수비벽을 자랑한 유벤투스의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방패는 레알 마드리드의 창을 막아내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득점은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신고했다.
유벤투스도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26분 마리오 만주키치는 곤살로 이과인의 패스를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 이후 환상적인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에 더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정교함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섰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16분 깨졌다. 토니 크로스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길게 나오자 카세미루가 먼 거리에서 그대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호날두는 후반 26분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팀에 승리 기운을 불어넣었다.
마르코 아센시오는 후반 45분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팀의 4-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