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600만 유로 · 약 452억 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9위 · 일본)과 대결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분위기 면에서 아쉬운 우천 연기였다. 한국 선수로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프랑스오픈 단식 3회전에 오른 정현은 아시아 톱 랭커 니시코리와 첫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1세트부터 정현은 니시코리와 접전을 펼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승부처에서 아쉽게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64분 열전 끝에 5-7로 1세트를 쉽지 않게 내줬다. 2세트 정현은 4-6으로 밀리면서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4>으로 니시코리를 잡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기세를 탄 정현은 4세트에도 니시코리의 서비스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날씨가 아쉬웠다. 정현이 한창 상승세를 탄 가운데 비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2시간여가 지나면서 프랑스오픈 측은 경기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니시코리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라켓을 내던지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으나 비가 구해줬다.
경기는 4일 재개된다. 정현이 여기서 이기면 16강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7위 · 스페인)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