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상수, 런던 금메달 中 장지커 제압 '파란'

'올림픽 챔피언 꺾었다' 탁구 남자 대표팀 이상수가 3일(한국 시각)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4위 중국의 장지커를 꺾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뒤셀도르프=대한탁구협회)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이상수(27 · 상무)가 세계 랭킹 4위 중국의 장지커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20위 이상수는 3일(한국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의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32강전에서 장지커를 4-1(11-9 11-6 11-13 11-6 12-10)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장지커는 2012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정상급 선수. 이상수도 지금까지 4번 싸워 모두 졌을 만큼 막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4전5기 끝에 장지커를 잡아냈다. 이상수는 1세트 0-3까지 뒤졌지만 강력한 백핸드로 차곡차곡 만회해 11-9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도 코너를 찌르는 공격으로 기세를 이었다.

이상수는 듀스 끝에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5-5로 맞선 가운데 내리 4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벼랑에 몰린 장지커는 5세트 3-6에서 10-10 듀스를 만들며 저항했지만 이상수는 적극적 드라이브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확정한 이상수는 포효했고, 경기장을 찾은 100여 명의 장지커 팬들은 침묵에 빠졌다. 16강행을 확정한 이상수는 "상대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장지커라는 사실을 잊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면서 "5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 있게 공격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최근 이상수가 펼친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면서 "백핸드가 장점인 장지커에 백핸드로 맞대응한 전략이 통했다"고 승인을 짚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정상은(27 · 삼성생명)도 순항했다. 정상은은 32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페겔을 4-2(12-10 8-11 11-6 9-11 11-5 11-1)로 눌렀다.

이상수는 16강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 정상은은 왕춘팅(홍콩)과 맞붙는다. 만약 둘이 모두 이기면 8강에서 격돌하게 된다. 다만 기대주 장우진(22 · 미래에셋대우)은 독일 탁구 스타 티모 볼과 32강전에서 1-4(9-11 11-8 10-12 8-11 5-1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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