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성장률의 허상…가계의 체감경기와 동떨어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올해 1분기 우리경제가 수출과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2년반만에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수출과 건설 등 특정 부문에 편중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크다.

한국은행은 2일 올 1분기 경제성장률(G에)은 1.1%(잠정)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달 전 발표한 속보치(0.9%)보다 0.2% 포인트 높아졌다. 1%대 성장률은 지난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수출과 건설투자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수출은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큰 폭(2.1%)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회복에 힘입어 제조업은 2.1% 성장했다.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과 수출회복세에 따른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6.8%나 증가했다.


1%대 성장률에다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도 개선되면서 1분기 국민소득은 2.7%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0.4% 증가하는데 그치며 내수부진으로 이어졌다.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들과 밀접한 서비스업도 0.2% 성장에 그쳤다.

지표상 소득은 높아졌지만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이 수출, 그 중에서도 반도체와 기계 등 일부 업종과 건설투자에 과도하게 편중돼 성장과실이 일부 대기업과 특정 업종에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1천36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도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가계가 몸으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지표 간 괴리가 크다는 것이고,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수출증가가 내수를 견인하는 과거의 선순환 고리가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해진 것이고, 이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크게 약화됐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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