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예일대 월드 펠로우즈 프로그램의 모집 요강을 보면 지원 서류에는 추천인 3명의 이름을 쓰게 돼있다. 그 3명이 누구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의 이런 질문은 재벌전도사로 불리는 김 후보자가 특정 기업체의 후원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4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예일대학교 월드 펠로우즈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예일대 월드펠로우 프로그램은 세계 각지에서 업적을 쌓은 미래 지도자감을 초대해 강연을 주선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예일대가 부담한다.
김 후보자는 김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질의하실 때 저도 놀랐다"며 "분명히 기억하기론 추천인이 2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장하성 전 고려대학교 교수, 이 두 명은 똑똑히 기억하는데 3명을 써야 했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 의원은 이에 "3명의 추천서가 필수 요건"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김 후보자는 "그게 언제의 규정이냐. 나는 2004년에 다녀왔다"며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지만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계속해서 질의를 이어가며 "후보자께서 예일대학에 지원 서류를 제출할 때, '스폰서 중 하나인 모 미국 기업 CEO의 추천을 받았다'고 적었다"며 "이 미국 기업이 스폰서라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 스폰서의 뜻이 김상조 개인을 지원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이 이미 엄청난 규모의 기금(foundation)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를 추천했다는 그 미국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는 정말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이 프로그램이) 엄청난 혜택을 주는데, 본인의 추천인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지만 김 후보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제가 예일에 가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1차에서 완전히 합격하지 못해 4월에는 대기 명단(waiting list)에 들어가 있었고, 앞에 있던 지원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7월에 기회가 와 그제서야 2주만에 준비해서 예일로 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