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2 '최고의 한방'은 그에 대한 답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차태현은 2015년 방송된 금토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자신의 배역이었던 '라준모'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한방' 제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예능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큰 틀은 드라마인데, 왜 '예능 PD'와 본업이 '배우'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된 걸까.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서도 두 연출자에게 질문이 몰렸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으로, 4명의 20대들이 만드는 신비하고 놀라운 옥탑방 동거기를 담았다.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차태현, 윤손하, 동현배, 아스트로 차은우, 우주소녀 보나, 이덕화, 임예진, 홍경민, 이정민, 손수민, 김승현, 이한서 등이 출연한다.
예능 드라마를 오래 집필해 온 이영철 작가의 작품이라 코믹적인 요소나 꽁트가 강한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는 게 유 PD의 설명이다.
차태현은 유 PD와 한 팀을 이뤄 연출에 나선다. 그는 "처음에 호진 PD와 서수민 PD가 얘기하는 게 되게 허무맹랑했다.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다. 그런데도 저를 정말 굉장히 필요로 하는 것을 느꼈다"며 "저한테는 배우로서도, 제 인생에서도 좋은 경험이지 않나.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 경험이 이 드라마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가 중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드라마를 연기자로만 해 왔지 PD로 한 적은 없어서 기술적인 건 잘 모른다. 유 PD는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기술적인 걸 많이 알기 때문에 서로 나눠서 저는 연기자와의 호흡 쪽을, 유 PD는 대본과 편집 쪽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준모라는 이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라준모라는 예명을 쓰면 (같이 일하는 분들이) 좀 더 편하시지 않을까 해서 그 이름을 붙여봤다"고 답했다.
유 PD는 "극을 연출하는 건 영상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의 큰 꿈"이라며 "(예능은) 현장이 재미없거나 뭔가 잘못되어도 변명할 여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잘못되면 다 제 책임인 것 같은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일이라 더 어렵다"고 전했다.
차태현은 "자격으로 따지면 우리 둘 다 드라마 PD를 하는 게 맞는 건지 하는 의문이다. 많은 분들이 우습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의아해하실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걱정이기도 하다"면서 "다른 분들 열심히 하시는데 우리 때문에 피해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현장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유 PD님은 등장인물을 정말 입체적으로 살아있게 만들어주시고, 라 PD님은 저희한테는 현장에서 기댈 수 있는 연기 선생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두 분 모두 예능감이 엄청 뛰어나시기 떄문에 웃음 포인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재밌게 잘 살릴지를 아시는 것 같다"고, 김민재는 "유 PD님은 큰 그림을 그려오시고, 라 PD님은 직접 연기와 행동을 보여주시면서 아이디어를 주신다"고 전했다.
유 PD는 "라 PD의 연출 특성이 드라마에 묻어난다면 그게 플러스가 될 것 같다.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디테일을 살려주기 때문에 좀 더 쫀쫀한 코미디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지금의 드라마보다는 짧고 경쾌한, 톤이 다른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 그게 경쟁 포인트"라고 밝혔다.
'프로듀사', '마음의 소리' 등 2015년부터 매년 예능 드라마를 선보여 온 KBS2의 야심작 '최고의 한방'은 오늘(2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그보다 한 시간 전인 오후 10시에는 프롤로그가 먼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