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인사청문요청서, 정재찬 현직 위원장 것 일부 베껴"

유의동 "한 문단이 통째로 같아, 부실한 요청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명의로 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요청안 중에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현직 정재찬 위원장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그대로 베낀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바른정당 유의동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구 사유와 정재찬 위원장의 요구 사유가 일부 똑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유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서 중 "시장경제 파수꾼으로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 기업의 창의, 혁신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는 국정과제를 이끌어나갈 공정거래 위원장의 역할 수행에 적임자로 평가된다"는 마지막 단락을 쭉 읽어내려갔다.


그는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높게 평가해서 감사하다.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곧바로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현직 정재찬 위원장의 국회 인사청문요구서를 화면에 띄워 해당 문단이 거의 똑같다는 점을 상호 비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공정거래위원장 정재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왼쪽), 김상조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실제로 김 후보자와 정 위원장의 인사청문 요청서의 마지막 단락은 단어 두개를 제외하고 내용이 같았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인사청문요청서를 일부 베낀 부분에 대해 유 의원은 "김 후보자의 요청서 어디에도 진정성이 담긴 표현을 발견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정위원장을 누구보다 이르게 지명한게 공정위를 중시여긴다고 한 것인데, 이런 부실한 요청서를 받아보니 더 꼼꼼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해 일부 내용을 베낀 부실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질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황한 듯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그 문제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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