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김상조 교수의 제자였던 사람이다. 정말 보수 언론의 의혹이 기도 안찬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야 수많은 제자 중 하나일테니 교수님이 기억 못하실 가능성이 크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고 제 가치관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분"이라며 김 후보자를 소개했다.
글쓴이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교수님께 수업을 듣던 00년대 초반 무렵 교수님은 옷이나 신발 이런거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면서 "당시 다 떨어진 거적때기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셨는데 대학원 때부터 쓰던 거라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수님은 진짜로 지하철이랑 마을버스만 타고 다니셨고, 학생 가르치는 사람이 뭐 차가 필요하냐며 자기는 이러고 다니는게 편하다고 말했다"면서 "카드 신고액이 0원이라는 걸로 이렇게 사람들이 의심할 줄 몰랐다. 옆에서 잠깐만 지켜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생활 내에서 돈 쓸일이 없는 양반"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김 후보자에 대해 "사모님한테는 미안한 점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소개하며 "종종 강의하다 말씀하셨는데 공부하는 동안 무능한 남편이었다고, 마누라 등골 빼먹던 사람이라고 미안한 내색 같은 건 종종 내비치셨던 같다"고 술회했다.
그는 김 후보자를 "엄청 합리적이고 원칙대로 꼬장꼬장한 분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교수님 수업은 인기가 많아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면서 "강의 인원 초과하면, 수업 듣겠다고 오는 제자들 어떻게 물리치냐고 강의실 바꾸늘 학교 행정팀이랑 늘 마찰 빚으셨는데, 그런 때도 조교한테 안 떠밀고 본인이 다 수속해서 강의실 변경하고 직접 알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랑 소송하시느라 불려다니셔서 한 두번 결강이 된적이 있었는데, 그러면 주말에라도 보강 계획을 잡으셨다"며 "약속은 내가 어긴거고 그래서 출석은 안 부를 거니까 안와도 된다고, 나는 교수로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약정된 강의는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그 힘든 상황에도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김 후보자에게 응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교수님이 당시 자신은 때려 죽여도 정치는 안하신다고 하셨는데, 어쩌다 보니 하시게 된거 같다"면서 "재학중일때 고생하시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참 애잔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께) 당시에 왜 그렇게 치열하게 하시냐고 했더니 '부채의식 때문이다'라고 답하셨다"면서 "본인은 80학번인데 학생운동 별로 참여 안하고 학교에 남아 공부만 했었고, 그게 학생의 본분에 맞는거라 생각했었다. 학우들이 몸 내던지고 피 흘리며 죽었는데, 자신은 사회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거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남아 그 미안한 마음이 부채의식으로 자꾸 남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기 세대는 다들 그런 마음일 거라 본인이 별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수님 께서) 후배들은 부디 그런 부채의식 같은거 안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보다 공정한 사회에서 제자들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근거 없는 비방을 당하시는거 보니 참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런 글 적는 것 조차 교수님께 누가 되는 건 아닌가 싶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잘 하실 거라 믿지만 속상하다"면서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열리고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쪽과 적극 해명하는 쪽 사이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에게 낙마 공세를 펴는 자유한국당은 "경제 비리에 대한 종합선물세트격인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라고 말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