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학계의 '원전 단계적 폐지 신중론' 반박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학계의 '원전 단계적 폐지 신중론'을 비판했다.
환경 단체가 학계의 '원전 단계적 폐지 신중론'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 "학계의 신중론은 이익을 뺏길까 걱정하는 원자력공학자들의 초라한 저항"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천억 R&D로 연명하는 이들이 학자적 양심은 어디가고 원자력산업계 나팔수를 자처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익에 눈멀어 새 정부 발목잡는 성명에 명단도 공개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자중하고 반성해야 할 시간"이라고 질타했다.

'책임성 있는 에너지 정책수립을 촉구하는 교수단'은 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은 충분한 전문가 논의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는 성명서 발표 배경에 대해 "선거 당시에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여론을 수용해 선거 공약에 반영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시간을 갖고 대안을 마련해 가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원자력 전문가는 물론이고 국민적 합의와 숙의를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단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산대 등 전국 23개 대학에너지 전공 교수 23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원자력학회는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한국원자력산업회의 공동 주최로 오는 6월 8일 서울대(38동 5층 시진핑룸)에서 고리 1호기 퇴역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주최 3개 기관(한국원자력학회.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한국원자력산업회의)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새 정부가 편향된 정보에 근거한 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신중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주최한 단체들은 에너지 전문가가 아니라 대부분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들이다. 원전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원자력 관련 대학교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을 가동해서 얻는 이익을 공유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천억원의 원자력R&D 자금을 직접 운용하면서 원자력 관련 대학들에게 연구 명목으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배분한다. 이번 행사와 성명을 이끈 주최단체들 중에서 주관을 맡은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는 2016년 11월 4일에 출범했는데 한수원으로부터 3년간 약 70억원 가량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에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정책’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온갖 여론조사에서 신규원전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된다. 가동 중인 원전을 닫겠다는 것도 아닌데 신규원전 중단 공약 실천에 대해 일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이라고 교수단의 주장에 맞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신고리 5, 6호기를 취소하고 월성 1호기를 폐쇄하는 걸로 당장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보다 원전을 대폭 줄이는 탈핵, 원전제로, 에너지전환 사회를 가는 과정에서는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반대로 그만큼 이익도 커진다. 여기에 사회적 토론과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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