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잡아주세요"…춤추는 물가, 주부의 한숨

과일 등 밥상물가 들썩, 가뭄 지속시 추가 상승 우려

1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은평점에서 주부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1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은평점.

저녁 장을 보러온 주부들은 좀처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지 못했다.

"이렇게 많이 올랐나" 50대 주부 이모(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씨의 푸념이다. 이 씨는 "장을 다 보고 돈을 낼 때 확실하게 느껴진다. 카트를 끌고가도 몇 개 담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지독한 봄 가뭄에 이른 더위까지, 채소와 과일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2%로 높아졌다. 특히 과실 물가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20% 가까이 뛰었고 축산물도 11% 넘게 올랐다. 수박과 참외는 30~40%나 올랐고 돼지고기, 닭고기도 귀하신 몸이다.

롯데마트 은평점 축산물 코너. (사진=정재훈 기자)
김소정(40.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씨는 "4인 가족 한끼 밥을 하려면 예전에는 1~2만원이 들었는데 이제는 2~3만원을 쉽게 넘어간다"며 "장 보는 양을 줄이고 가능한 저녁에 할인하는 걸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뭄 영향이 이제부터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은평점 김재련 농산 파트장은 "봄 가뭄의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가뭄이 계속 이어진다면 채소, 과일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정권교체기를 틈타 치킨, 라면, 과자 등 먹거리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50대 주부 이모(서울 은평뉴타운) 씨는 "장을 볼 때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물가를 잡는 게 서민들에게는 가장 피부에 와닿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에게 일자리와 함께 물가 문제가 서민 정책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은평점 과일 코너.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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