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딕 더빈 원내총무는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미국은 한국에 사드 배치를 위해 9억2300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1조원)를 지불할 예정인데 한국 내에서 사드 배치 큰 논란되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동맹이 공동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전 정부의 결정이고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문 대통령이 설명하자 더빈 원내총무가 공감했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나온다"며 "(더빈 원내총무가) 법적 절차에 따라 (사드 배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더빈 원내총무가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사드 배치 비용인) 9억 2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당일 대화에 배석했던 이 관계자는 "저는 (더빈 원내총무가 그런 발언을 했다고) 기억하지 못하고 (속기록에도) 그런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더빈 원내총무의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도 더빈 원내총무의 "놀랍다"는 발언을 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변인이 대화 내용을 받아쓰는데 잘못 썼을수도 있고 (그 발언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