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상문 LG 감독은 "어려웠지만 5월 그래도 월간 5할 승률에 근접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게 야구를 못했어도 5할 승률에서 -2승밖에 되지 않았다"며 웃었다. 미소를 지었지만 뼈가 있는 농담이었다.
LG는 4월까지 15승11패, 승률 5할7푼7리의 성적을 거두며 3위를 달렸다. 그러나 5월 극심한 타격 침체로 한때 6연패에 빠지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5월31일 넥센을 상대로 6연패를 끊으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5월 성적은 11승13패였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허덕인 점을 감안하면 5월 출발은 8승6패로 나름 괜찮았던 셈이었다. 5월 LG의 팀 평균자책점(ERA)는 3.78, 전체 2위로 선전했지만 팀 타율은 2할7푼8리로 7위였고, 홈런은 12개로 최하위였다. 3위였던 성적은 4위(26승24패로)로 한 계단 내려섰다.
그래도 LG는 새 얼굴들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양 감독은 전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재율을 이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루이스 히메네스를 연이틀 제외시킨 것. 양 감독은 "어제 첫 1군 경기에서 좋은 감각을 보인 만큼 오늘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가대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넥센은 5월까지 승률 5할(25승25패)을 맞췄다. 서건창과 윤석민 등 기존 선수들에 신인 이정후 등이 가세한 타선은 여전히 뜨겁고, 한현희와 조상우 등 불펜 자원들이 선발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장 감독은 "사실 5월까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감독의 역량 때문에 진 경기들이 적잖았다"고 돌아봤다. 장 감독은 "사실 5월까지 5할 승률에서 +를 계획했는데 마진이 0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감독을 비롯해 새 코칭스태프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여기에 에이스 앤디 밴 헤켄과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 등이 2군에서 돌아올 때가 다가오고 있다. 장 감독은 "아마도 6월 중순이면 완전체 전력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6월의 첫날 희망을 품을 '엘넥라시코'의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