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번 인준안 처리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었던 국민의당을 정당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찾았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 총리에게 "국민의당이 협치를 하는 것이 더 큰 사명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인준에 협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 총리는 "부족하고 부족한 제가 총리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물꼬를 터주셔서 감사하다"며 "박주선 대표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늦지 않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우여곡절 끝에 총리가 됐지만 명총리가 돼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개헌에 앞장 서신 분이라 대통령 약속하신 개헌 약속을 차질 없이 준비하셔서 21세기에 맞는 7공화국 열어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국회 인사를 왔는데, 정세균 의장님 다음으로 맨 처음 온 곳이 국민의당"이라며 "임명동의안 처리가 끝난 이후 가장 먼저 전화 드린 것도 국민의당 지도부였다는 걸 말씀 드린다"며 국민의당에 대해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인준안 반대가 바른정당 의석수와 일치하는 20표가 나온 것과 관련, "우리는 19분이 표결에 참가했고 오늘 오시기 전에(회동 참석자 5명) 찬반을 보니 한 분 빼고 다 찬성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 때마다 중요한 국가정책이 바뀌는 점을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지난 정부 추진한 정책 중에도 국가가 필요한건 이어서 해달라“고 조언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정책감사 지시를 언급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감사를 하겠다는 건 좋은데, 가뭄 현장을 가서 보면 4대강 사업을 해서 보안에 갇혀진 물이 있는데 후속적 조치를 안 해서 물 활용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에 "4대강 감사 지시는 미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을 겨냥한 건 아닐 것"이라며 "수질 문제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심상정 대표는 "늘 도울 자세가 돼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일자리 추경 문제 대해서는 저희가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다”면서도 “때로 비판과 견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야당을 방문하면서 개인적인 인연을 밝히며 친근감을 드러내는데 애썼다. 이 총리는 바른정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박인숙 의원을 향해 심장질환을 앓았던 '조카의 의사'였다는 점을 부각했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는 중학교 동문임을 밝혔다. 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단골 막걸리집이 같다는 공통점을 들춰내며 손을 내밀었다.
이 총리는 "노 원내대표님과 같은 막걸리집을 단골로 뒀다. 제가 언젠가 취중에 '인생의 맛을 알 때쯤엔' 이라 낙서를 했더니 3주 뒤 노 원내대표가 '인생의 맛을 알겠습니다'라고 쓰셨더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에 "현안이 겹겹이 쌓여있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나온 야당과의 협치와 소통 요구에도 눈과 귀를 열어달라. '민주당 정부'인 만큼 정책에 있어서 당이 제대로 뒷받침해 국회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총리 임명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이 총리의 예방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