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국면하고는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운을 떼며 가야사 복원 사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고대사가 삼국사를 중심으로 연구되다보니 고대사 연구는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며 "특히 가야사는 신라사에 겹쳐 제대로 연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가야사는 경남과 경북의 역사라고 생각하는데, 금강 상류 유역까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가야사 연구 복원은 영호남이 공동사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영호남 벽을 허물 수 있는 좋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회의에 참석했던 수석들도 "가야사?"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기획위가 국정과제를 정리하는 기회를 놓치고 나면 그 뒤로는 다시 과제로 삼기 어려운 만큼 이번 기회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일 민주당 경남선대위 정책본부 기자회견에서 경남 지역 공약으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선대위는 김해, 고성 등 가야권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고 김해를 경주, 부여에 버금가는 가야역사문화도시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가야사 복원사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돼 노무현 정부까지 사업이 진행됐지만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