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필리핀 현지매체인 GMA뉴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해군창설 119주년 기념식에서 “첼시가 자신의 강간 농담을 비난했다”며 “농담은 아니었다. 풍자였다. 내 연설을 똑똑히 들어라. 네 아버지인 전직 미국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인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했을 때 네 기분은 어땠니? 아빠를 비난했니”라고 비꼬았다.
두테르테는 이어 “첼시 같은 미국인들은 유리집에 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반복하겠다.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맺을 때 첼시 너의 발언이나 반응은 무엇이었니?“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둔지에서 저지르는 미군들의 성범죄도 거론했다. 두테르테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군인범죄의 대부분은 미군범죄다. 그러나 우리는 필리핀 군인들이 강간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은 거의 듣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르윈스키는 지난 1995~1997년 미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고 급기야 1998년에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 1980년생인 첼시는 당시 만 18세였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첼시는 두테르테의 강간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트위터를 통해 그를 살인마같은 폭력배(murderous thug)라고 부르며 비난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지난달 26일 계엄령 선포 지역인 남부 민다나오에서 IS추종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것이라고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