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정씨에게 삼성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정씨는 잘 모른다는 입장만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3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층에서 특수1부를 중심으로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벌였다.
정씨는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서를 검토한 뒤 이날 새벽 1시 40분쯤 검찰청을 나와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당시 기재된 장소로, 어머니 최씨도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것이다. 교정당국은 두 사람이 접촉할 수 없게 수용할 방침이다.
특수1부가 정씨에 대한 첫 조사를 시작하면서 승마 지원의 수혜자인 정씨를 상대로 삼성 뇌물 혐의부터 수사를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모른다’거나 ‘엄마가 한 일’이라며 어머니 최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포토라인에 서서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른다”며 “저는 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시한은 오는 2일 새벽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