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김성근 감독 사퇴를 전후해 당한 8연패 끝에 4연승을 일궈내며 kt를 밀어내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BO 리그 처음으로 결성된 도미니칸 배터리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알렉시 오간도와 포수 마스크를 쓴 윌린 로사리오다. 둘은 6회까지 디펜딩 챔피언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당초 이날 둘의 조합은 오간도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19경기 포수로 나섰던 로사리오의 능력을 오간도가 믿고 구단에 요청했다. 둘은 예전 도미니칸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적도 있었다.
로사리오는 그동안 KBO 리그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섰지만 이날만큼은 MLB 포수 출신다웠다. 오간도와 찰떡 호흡을 이루며 4회까지 두산 타선을 병살타 1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 2사 1, 2루 위기도 넘긴 도미니칸 배터리는 6회가 살짝 아쉬웠다. 2-0으로 앞선 2사 1, 2루에서 양의지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결국 한화는 3-1로 이겨 오간도가 승리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승리를 거둔 외국인 배터리는 넥센 앤디 밴헤켄(투수)과 비니 로티노(포수) 미국 듀오뿐이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두 번, 올해 한 번 포수 마스크를 쓴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간도의 폭투성 투구를 잇따라 잘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주포 김태균은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83경기 연속 출루 행진으로 MLB 기록에 단 1경기 차로 다가섰다. 팀이 3-1로 이기면서 김태균의 한방은 결승포가 돼 기쁨이 더했다. 로사리오는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공수에서 빛났다.
KIA는 NC와 마산 원정에서 10-2로 이겨 4연승으로 1위를 굳게 지켰다. SK는 kt와 원정에서 8-2로 이겼고, 삼성은 롯데와 홈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