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상조, 케임브리지대 초빙교수 이력 허위표기 논란

방문연구원을 초빙교수로 소개, 학계 "개념 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한 적이 없음에도 이같은 이력을 허위 표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Official Visitor) 자격으로 머물렀다.

케임브리지대는 지난 5월 18일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김 후보자가 이 기간에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학교에 초대됐다고 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연구원 자격으로 경제학 강의나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수업을 듣는 입장으로 학교측에서 초청해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초빙교수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런데 김 후보자의 주요 포털사이트 프로필을 비롯해 대다수 언론에 나온 프로필에는 케임브리지대 초빙교수로 이력이 표기돼 있다.

2003년 5월부터 모 경제지에 케임브리지대 초빙교수로 재직했었다는 인터뷰가 있으며, 후보자로 발탁된 최근까지 대다수 언론 기사에는 초빙교수로 소개됐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초빙교수는 엄밀히 따지면 그 학교에서 목적을 가지고 초청해 돈을 지급하고 수업을 맡기는 개념인데, 방문연구원은 자신의 필요로 가는 일종의 '비지팅 스칼러'(visiting scholar)의 개념이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언론 등에 이력을 과대 포장해 기재했거나 적어도 십수년간 이를 방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인사청문회 자료가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관련해 더이상 아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건보료 미납, 아들의 인턴 특혜 채용, 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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