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이상희 장관이 불온서적의 군내 반입 차단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최근 이에 관한 공문을 육,해,공군 등 각 군에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각 군은 다음 달 8일까지 불온서적 반입 실태를 점검해 결과를 국방부에 보고 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각 군에 내려보낸 공문에는 23권의 ''불온서적'' 목록이 명기돼 있다.
여기에는 소설가 현기영씨의 성장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민속학자 주강현 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기영 작가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2003년 한 방송에서 권장도서로 뽑혀 수십만 부가 팔렸고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지난해 10만 부 이상 팔렸다.
또 주강현 씨의 ''북한의 우리식 문화''는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반군의식을 조장하는 도서의 반입을 차단해왔다고 밝혔지만, 어떤 기준과 근거에 의해 구체적으로 분류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출판계 관계자는 "베스트셀러까지 불온서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다양성과 비판력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