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먼저 정유라 지원 계획 요구했다"

"삼성, 최순실이 해달라는 대로 100% 해줘"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한국 귀국을 거부하며 150일간 버티어왔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삼성이 먼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포함해 승마 훈련 지원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씨 측이 먼저 지원을 요구했다는 삼성의 입장과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최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7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당시 승마협회 회장)을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박 사장이 "승마 종목을 올림픽까지 지원할테니 정유라를 포함한 지원계획을 한번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말해주지 않았지만, 삼성이 먼저 최씨의 존재를 알고 와서 이야기 했다는 게 박 전 전무의 설명이다.

그동안 삼성 측은 박 전 전무가 두 사람의 관계가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줬고, 특히 승마 지원도 먼저 요구해 왔다고 주장해왔다. 이 부회장도 언론보도를 통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사이를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전무는 박 사장을 만나기 전 이미 최씨에게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삼성의 지원을 확실하게 받기 위해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과 용역계약을 맺었다.

박 전 전무는 "삼성이 최씨가 하자는 대로 거의 100% 해줬다"며 "이 일(용역계약) 자체가 최씨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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