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닙니다"…경험과 함께 성장하는 골키퍼 송범근

골키퍼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을 많이 먹어봐야 느는데 큰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신태용호의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대회이기도 했다. 바로 신태용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송범근(20, 고려대)이다.


한국은 30일 포르투갈과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10분 샤다스, 전반 27분 브루노 코스타, 후반 24분 샤다스에게 연속 3골을 헌납했다. 후반 36분 이상헌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3골을 내줬지만, 송범근은 거푸 선방을 펼쳤다.

0-2로 뒤진 후반 6분 코스타의 헤딩에 이은 조르조 페르난데스의 슈팅을 빼어난 반사 신경으로 쳐냈다. 후반 9분 디오고 곤살베스의 중거리 슛, 후반 14분 코스타의 프리킥도 선방했다.

이번 대회에서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송범근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4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24개 팀 골키퍼 가운데 최다 선방. 선방율도 87.5%였다. 비록 16강에서 멈춰섰지만, 골키퍼 송범근에게는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송범근은 "많이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큰 무대에 있어서 침착함, 슈팅 속도에 반응하는 것, 빌드업 등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평가전과 월드컵은 달랐다. 상대가 더 빠르고, 강했다"고 U-20 월드컵을 돌아봤다.

이어 "빌드업과 뒤에서 경기 운영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그런 것들을 채워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4경기 4실점. 골키퍼에게 골은 아픈 훈장이다.

송범근도 "최선을 다했는데 정말 작은 차이인 것 같다. 작은 실수에서 유럽의 빠른 공격이 나왔다"면서 "좋은 경험이다. 사실 골키퍼는 골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많이 먹어봐야 느는데 큰 경험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범근은 현재 고려대에 재학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행을 꿈꾸고 있다. 사실 한국에 패배를 안긴 잉글랜드, 포르투갈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에서 뛰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실력 차를 느꼈다"고 인정한 부분.

송범근은 "프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가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대학과 프로의 레발 차이는 크다. 빨리 프로의 스피드에 적응하고, 빨리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정든 동료들과도 작별이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이제 스무살 청년들로 아직 더 큰 무대들이 남아있다.

송범근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이번 대회에 뛸 수 있어 영광이다. 인생에 한 번 뿐인 U-20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한 마음이 돼 16강에 올라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끝이 아니다. 올림픽도 있다. 좋은 모습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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