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뺨 맞았던' KIA, NC에 '대역전극' 화풀이

'이겼다' KIA 선수들이 30일 NC와 마산 원정에서 9-7 역전승을 일궈낸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산=KIA)
'호랑이 군단'이 곰들에게 뺨을 맞고 공룡들을 상대로 화끈하게 분풀이했다. 두산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안았던 KIA가 NC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3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9-7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NC를 3연패에 빠뜨렸다.

1, 2위 대결에서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34승17패가 된 KIA는 NC(29승20패)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5월의 한국시리즈'라는 평가답게 6회까지 팽팽하게 흘렀다. KIA는 선발 왕국답게 임기영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고, 불펜이 강한 NC는 선발 최금강이 3이닝 7피안타 3실점하자 과감하게 내리고 구원진을 조기 투입했다. 6회까지 3-3으로 맞섰다.

팽팽한 긴장은 7회말 무너졌다. NC가 김태군의 1타점 2루타, 박민우의 희생타,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았다. 7-3, NC의 불펜진을 감안하면 KIA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KIA의 뒷심은 강했다. 8회 NC 필승조를 상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내야 안타와 최원준의 우전 안타로 김진성을 강판시킨 KIA는 NC 마무리 임창민도 두들겼다. 김민식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KIA는 서동욱의 좌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1점 차까지 추격한 뒤 로저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사실상 흐름이 KIA로 넘어온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9회 NC 필승 계투 원종현을 상대로 역전까지 이뤘다. 이명기, 나지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며 NC를 압박했다. 결국 최형우의 땅볼 때 1루 주자 김호령이 주루하면서 타구를 가리는 기민함 속에 2루수 이상호가 실책을 범하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희생타로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임창용은 9회 1사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6세이브째(4승2패)를 따냈다.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4번 타자 최형우는 9회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KIA와 임창용으로서는 뜻깊은 승리였다. KIA는 지난 19일 두산과 광주 홈 경기에서 8회까지 6-2로 앞서다 임창용이 9회만 홈런 2방 등 5실점하며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안았다. 이후 두산에 주말 시리즈를 모두 내주는 등 후유증이 컸다.

물론 KIA는 지난주 한화에 3연승, 롯데에 2승1패를 거두며 살아났다. 그러나 이날 NC와 선두권 대결에서 뜻깊은 역전승을 거두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다 내줬던 경기를 이기면서 두산전의 트라우마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대전 홈에서 두산을 5-2로 누르고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1-0으로 누르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수원 원정에서 kt를 8-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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