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커드 개량해 유도기능 보강…7m 편차는 과장"

"GPS 활용했지만 탐색기 없어 움직이는 항모 타격은 어려운 것으로 분석"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미사일. 지난 4월 25일 인민군 창군일 열병식에 공개됐던 미사일로 사거리 1천km의 스커드-ER을 개량한 신형미사일로 분석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천km의 스커드-ER을 개량한 것으로 정밀 타격 성능을 개선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30일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면서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미사일의 불꽃은 치마형(고체)이 아닌 촛불 형태를 나타내 액체 연료를 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밀 유도탄을 발사했다는데서 알 수 있듯이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발사 준비에 걸리는 기간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을 쏘려면 먼저 본체에 탄두를 결합하고 연료 산화제를 주입한 뒤 미사일을 직립시키면서 발사 방향을 설정하게 되는데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종전의 화성 계열 로켓보다 발사 전 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되어 발사시간을 훨씬 단축하도록 체계가 완성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의 정밀 유도 기능이 보강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탄두 아랫부분에 장착된 조정날개에 주목하고 있다.

조종 날개를 장착해 미사일의 비행안정성 확보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탄두부분 날개가 처음엔 작동이 안되다가 비행 중간단계에서부터 소형열분사발동기를 활용해 속도를 조종하고 자세도 안정케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형열분사발동기는 열을 45도에서 90도 각사로 발사하며 날개의 추력을 조정해 재진입 구간에서 초정밀 유도성능을 발휘하게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스커드-ER 미사일 (사진=노동신문)
◇ 유도 성능 개량했지만 움직이는 항공모함 타격에는 한계

그러나 이 미사일이 움직이는 항공모함까지 타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불가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인공위성을 활용한 GPS로 육상의 목표물이나 해상의 고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해상 표적의 경우 GPS 외에 최종
20~30km 상공에서 목표물을 추적해 탐지하는 탐색기가 별도로 필요하다.

이 탐색기가 있어도 북한이 주장하는 7m의 편차는 쉽지 않아 북한의 주장은 상당히 과장됐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대함 미사일인 둥펑21델타도 30~40m의 목표물 오차 범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이 최종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미사일 같은 기능을 검증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며 "북한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래도 탄두에 날개를 달고 추력기를 달아서 자세조정을 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기술적 진전이다"고 평가했다.

◇ 인민군 창군일에 공개됐던 미사일…유사시 주일 미군기지 등 정밀타격 강화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이었다.

미사일 동체 앞부분에 카나드(Canard)로 불리는 전방 날개가 달려 있는 것으로 당일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에 탑재되어 공개됐다.

이 미사일은 지상 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 성능을 크게 개선시켜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노동신문은 이 미사일이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케트"라면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로운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주체무기"라고 밝혔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종말단계에서의 유도장치 기술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움직이는 항공모함에 대한 타격은 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육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은 정확도가 개선됐다는 주장인데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유사시 한반도로 증원될 병력이 있는 주일 미군기지에 대한 정밀 타격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3주 연속해 미사일 발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정세 변화에 관계 없는 미사일 마이웨이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 우리는 미사일 위협과 기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테니 미국과 한국이 대화를 제의하던지 유연한 정책을 펼치던지 알아서 하라며 몸값을 높이는 전략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