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다이노스는 2015년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를 잡은지 3년만에 유료관중 2만명을 넘어섰다.
28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만번째 관중의 행운을 차지한 안익희(8) 어린이는 1회말이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열린 깜짝 파티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로부터 유니폼, 모자, 바이네르 구두 상품권을 비롯해 시구, 선수 식당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다채로운 선물을 받았다.
유료 관중수 2만은 퓨처스리그도 팬과 지역의 사랑 속에서 자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퓨처스리그는 비주전급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래서 명칭도 1군의 하위개념인 2군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퓨처스리그였다.
그러나 고양 다이노스의 선택은 팬과 함께 지역과 함께라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우리동네 야구단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야구장을 시끌벅적한 동네잔치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주말 공휴일 홈경기는 ‘특별홈경기’로 지정해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SNS(facebook.com/goyangdinos)에는 팬 서비스 일정이 실시간 피드백과 함께 안내된다.
고양 다이노스 심보영 사업팀장은 "2군 경기는 무료라는 오랜 관행을 깨는 만큼 이에 걸맞는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팀도 그 자체로 프로다운 운영과 팬 서비스를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다이노스와 인구 100만의 젊은 도시 고양시가 만나 퓨처스리그도 또 하나의 프로야구’라는 시도를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 다이노스가 퓨처스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스포츠도시 고양시도 고양 다이노스와 함께 새로운 스포츠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은 주말, 공휴일이면 선수와 팬이 한데 어울리는 즐기운 마당이 된다. 기존 2군 야구장에서는 생소한 응원단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후원업체의 선물이 팬들을 기다린다. 이마트타운, 아크비어, 바이네르 구두 등 주요 업체가 고양 다이노스의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작은 구장이라 간식거리를 걱정하던 관중들을 위해 푸드트럭을 유치해 문제를 해결했다. 매 경기 팬 사인회는 물론이고, 상대팀 선수도 참여하는 이벤트를 벌여 선수와 팬 사이의 간극은 고양 야구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2만 관중기록이 상징하는 팬들의 관심은 선수의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양 홈경기 승률이 7할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 14차례 열린 특별홈경기에선 11승을 거둬 승률이 0.786에 이를 정도다. 시즌 27승1무17패로 북부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고양의 주장 이원재는 "팬들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 더 집중하게 되고 자부심도 커진다. 올초 미세먼지 문제가 있었지만 많이 찾아와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