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28일 밤 10시 10분쯤 서울 노원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강모(45) 씨가 쓰레기 더미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쓰레기로 가득한 주택은 강 씨의 어머니 손모(67) 씨의 집으로, 강 씨는 물이 샌다는 얘기에 어머니 댁에 들른 차였다.
마당에 있는 계량기를 확인하러 나간 강 씨는 3m 넘게 쌓인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머리를 깔려 심하게 다쳤다.
폐지나 철제 가구 등 고철로 이루어진 쓰레기 더미가 담장을 넘길 듯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가 결국 무너지고 만 것이다.
강 씨는 나가서 한 시간이 되도록 소식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 손 씨에 의해 발견됐다.
쓰레기들은 손 씨가 고물상에 내다 팔기 위해 수거해 온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저장 강박이 의심될 정도로 쓰레기가 심하게 쌓인 배경에 대해 손 씨는 "쓰레기 값이 많이 떨어져 팔지 않고 모아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웃들로부터 악취에 대해 강한 항의를 받았음에도 손 씨는 쓰레기 모으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나마 아들인 강 씨가 어머니를 도와 마당의 쓰레기를 정리하곤 했지만, 결국 그 쓰레기 더미에 목숨을 잃게 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강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손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